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5)가 1차전에서 중요한 활약을 해냈다.
박병호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 주로 6번타자로 경기에 나섰던 박병호는 이날 4번타자로 전진배치됐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경험치를 생각했다. 크레익이 마지막 경기에서 부담감이 있었는지 하락세를 보였다. 박병호는 가을야구 경험도 많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가 있어서 전진배치를 했다. 점수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점수를 뽑아냈으면 좋겠다”라고 박병호를 4번타자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병호는 경기 초반 아쉬운 결과를 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두산 선발투수 곽빈에게 삼진을 당했고 4회 2사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하지만 중반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6회 2사에 세 번째 타석에 들어간 박병호는 바뀐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가장 중요한 찬스는 8회 찾아왔다.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키움은 이용규, 김혜성의 연속안타, 이정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절호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좌익수 김재환에게 잡혔다. 하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이용규가 홈으로 들어오며 역전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키움은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 이정후가 2타점 2루타로 다시 6-4 리드를 잡았다. 박병호는 9회 2사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권휘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7-4로 승리했다.
키움의 붙박이 4번타자였던 박병호는 최근 2시즌 연속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4번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점차 줄어들었다. 올 시즌 마지막 6경기에서는 모두 6번타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중요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다시 4번타자로 돌아왔고 키움을 승리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박병호의 중요한 타점으로 위기를 넘긴 키움은 오는 2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건 2차전에 나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