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에이스 또 가을 악몽…김태형 최고 믿을맨이 무너졌다 [WC1]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01 22: 41

두산 17승 에이스 출신 이영하가 또 다시 가을 악몽에 시달렸다.
이영하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1차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 난조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영하는 후반기 두산 최고의 믿을맨이었다. 시즌 초반 선발에서 방황하다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고, 9월부터 24경기 4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60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상당한 힘을 보탰다. 이날 만난 김태형 감독도 “이번 시리즈는 이영하와 홍건희가 중요한 상황에서 해줘야 한다”고 그의 호투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랐다.

8회초 실점 허용한 두산 이영하 투수가 강판되고 있다.  2021.11.01 / soul1014@osen.co.kr

이영하는 2-2로 맞선 8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믿을맨답게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신뢰는 어긋났다. 이용규-김헤성 테이블세터에 연속안타를 맞은 뒤 이정후를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를 자초한 것. 그리고 후속 박병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상대에게 결승점을 내줬다.
이영하는 그렇게 2-3으로 뒤진 8회 1사 2, 3루서 최승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송성문의 사구로 이어진 만루서 대타 김웅빈이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이영하의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았다. 
이영하는 지난해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평균자책점 40.50(⅔이닝 3자책)의 부진을 겪으며 NC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고, 올해는 이전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가을 무대에 출격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올해도 그에게 가을 악몽이 찾아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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