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두 번째 팀이 됐다.
키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2015년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즌은 단 한 번도 없다. 6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모두 4위팀이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5위팀이 승리한 것도 단 한 번 뿐이다.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5위 KIA가 4위 LG를 4-2로 꺾은 것이 5위 팀의 유일한 승리다. 5위팀의 승률은 14.3%(6/7)에 불과했다.
하지만 키움은 이러한 통계를 뒤집고 1차전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두 번째 5위팀이 된 키움은 이제 5위팀 최초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여전히 두산은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이 가능하지만 외국인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최원준도 지난달 30일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해 2차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2차전 선발투수로 김민규를 예고했지만 올 시즌 31경기(56⅓이닝)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키움 역시 시즌 최종전에 등판한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정찬헌, 최원태, 한현희 등 준수한 선발투수들이 풍부하다. 홍원기 감독은 이중 2차전 선발투수로 정찬헌을 선택했다.
올 시즌 23경기(114⅓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정찬헌은 두산을 상대로 2경기(11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2로 강했다. 홍원기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정찬헌에게 2차전을 맡기기로 했다”라고 정찬헌을 2차전 선발투수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지난 1차전에서 43구를 던졌다. 2차전 등판은 쉽지 않을 전망. 하지만 급박한 상황이 되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많은 5위팀들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키움 역시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 LG를 만났지만 연장 승부 끝에 1차전에서 패했다. 키움은 2차전에서 두산을 꺾고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