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장혁 “유오성과 재회, 신뢰…빌런 연기? 이중성 有” [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1.11.02 16: 16

 배우 장혁이 ‘강릉’에서 빌런 역할로 유오성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2일 오후 영화 ‘강릉’(감독 윤영빈) 주연 배우 장혁의 온라인 인터뷰가 진행됐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영화. 장혁은 극중 갖고 싶은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온 남자 이민석 역을 맡았다.
장혁은 이민석 역할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이민석은 살아가기 위해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맨 처음 장면 역시 삶의 발버둥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배에서 표류 도중에 가장 친한 친구의 살해 하게 되는데, 표류 기간동안 식량이 없어서 식인을 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 장면이 이 캐릭터의 정신적인 시작점이라고 생각했다”며 “배에서 발견된 후 살아가지만, 정신적으로는 배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계속 갇혀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장혁이 ‘강릉’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은 촬영일로부터 약 2년 반 전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누아르 장르도 오랜만이라서 신선했고, 이민석이라는 캐릭터가 악의 축이라는 특징을 가졌지만 색채감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첫 느낌을 전한 그는 “무자비한 빌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반대되는 이면이 있기 때문에 무자비해 질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더라. 이중적인 느낌을 항상 갖고 있는 악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면서 고민됐던 부분 역시 이 같은 이중성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장혁은 “이민석은 직선적이고 표면적인 부분이 선명하게 보이는 역할이었다. 저는 이민석의 표면적 행동이 발버둥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 그럴 수밖에 없구나’ 하는 부분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드러내면 안 되니까 그 지점에 대한 갈등과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강릉’은 장혁과 유오성의 6년만의 재회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은 KBS2 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이에 장혁은 강릉 최대 조직의 수장 김길석 역을 맡은 유오성에 대해 “신뢰가 있었다. 누아르라는 장르에 특화된 배우분이라 같이 시너지를 맞췄을 때 재미있음이 나올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장사의 신’때와 포지션은 달라졌지만, 같이 호흡을 맞춰 본 배우가 처음 맞춰보는 배우보다는 이점이 있다. ‘장사의 신’을 1년 남짓 촬영했다 보니 배우 자체와의 연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신뢰를 갖고 촬영했다”며 “오성이 형님이 가진 특유의 묵직함이 있다. 그 묵직함이 제가 맡은 이민석의 날카로운 느낌과 잘 어우러지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액션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강릉’에서 칼을 활용한 액션을 주로 선보였던 그는 “액션 디자인을 무술 감독님과 같이 생각하며 만들었다. 화려한 테크닉 보다는 맞으면서, 찔리면서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맹수가 포획당해 가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혁은 ‘강릉’에 대해 “쓸쓸하고 외로운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준 영화”라고 표현했다. 누아르 장르라고 해서 거친 액션 위주의 전개가 아닌, “캐릭터간의 관계 안에서 변화가 깊이 있게 담겼다”고 ‘강릉’만의 차별점을 설명한 그는 “표면적인 행동의 이면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게 누아르라 생각하는데, ‘강릉’에서는 각자의 이면이 잘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하면서 침체됐던 문화계에서도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 영화관 역시 심야 상영 제한이 해제되거나 백신패스관이 도입되는 등 제한의 폭이 줄어든 가운데, ‘강릉’의 개봉을 앞둔 장혁은 “조심스럽다. 처음 선보이는 영화 안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지 않나”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가족들과 연대감이 깊어졌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늘어나니 그전에 몰랐던 부분, 놓치고 있었던 부분 많이 알아갈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아직은 습관적으로 그 전(코로나19 시국) 상황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제한이 해제됐다고 해도 관객분들은 방역을 민감하게 지키면서 영화를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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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튜디오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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