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빈 감독의 '이적', 빌리 빈 OAK 부회장과 AJ 프렐러 SD 단장의 '작품'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11.03 00: 23

[OSEN=LA,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신임 감독으로 2일(한국시간) 공식 취임한 밥 멜빈 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감독. 그가 취임 인터뷰를 가진 뒤 별도로 NBC 스포츠 캘리포니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클랜드를 떠나게 된 이유를 털어놓았다.
멜빈 감독은 "나는 애슬레틱스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예상할 수가 없었다"면서 "팀이 지금이나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를 하려 해도 한계가 있었고, 오클랜드에서는 일을 진행하려는 데도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럴 때 누군가가 다른 곳으로 갈 기회를 제안했고, 결국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오클랜드에 대한 답답함이 결국 그를 움직이게 한 것임을 솔직하게 시인했지만 그래도 멜빈 감독은 오클랜드의 조직과 선수, 코치, 그리고 팬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강조했다.

[사진]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신임 감독으로 공식 취임한 밥 멜빈(오른쪽)이 저지를 입은 뒤 A.J. 프렐러 단장과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공식 트위터 캡처>

그는 "나의 고향에 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지도한 모든 순간을 사랑한다"며 "내가 왜, 그리고 어떻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이 바뀌거나 오클랜드나 내가 거기에 있었던 시간에 대한 나의 감정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나를 11년 동안이나 고용해 주었던 오클랜드의 오너십에 대한 느낌도 바꿀 수가 없다"면서 "팬들은 진짜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수들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자신이 먼저 샌디에이고와 접촉한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빌리 빈 오클랜드 부회장으로부터 샌디에이고 감독 제안을 전해 들었다. 빈 부회장은 멜빈 감독에게 샌디에이고와의 인터뷰를 허락한다고 했었다.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빈 부회장과 먼저 멜빈 감독 영입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프렐러 단장은 "빈 부회장에게 가장 먼저 멜빈 감독 이야기를 꺼내자 그가 가장 먼저 한 말은 '기회가 없다. 지옥이나 가라'였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빈 부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멜빈 감독이 가장 잘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실 이 바닥에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오클랜드가 많은 일을 한 셈이다"라고 했다.
멜빈 감독은 이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샌디에이고에는 좋은 선수들도 많고 우승에 목말라 하는 열정적인 팬들도 많다. 여기보다 나은 나의 목적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행운아다"라면서 "이 팀의 한계는 없다. 포스트시즌뿐 아니라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도 이룰 수 있는 팀"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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