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개국공신들을 방출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 술판 파문 등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NC는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NC 불펜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김원임 트리오'도 해체됐다.
NC 관계자는 2일, "투수 김진성(36), 임창민(36), 박진우(31)와 오늘 오전 면담을 했고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NC의 두 번째 방출 시기가 찾아온 것.

NC는 정규시즌 중이던 지난 10월 투수 최금강, 이도현, 조성현, 포수 윤수강, 내야수 이원재, 외야수 김준완, 이재율, 김재웅 등 8명의 선수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바 있다.
김진성과 임창민, 박진우 모두 2013년 팀의 창단 첫 1군 진입 시점에 입단했다. 김진성은 SK(현 SSG)와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두 번이나 방출을 당한 뒤 NC의 창단 트라이아웃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통산 470경기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4.57로 NC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지난해 팀의 창단 첫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6경기에 모두 출격해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펼치며 기여했다. 올 시즌은 42경기 2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17의 성적을 기록했다.
임창민은 2013년 넥센(현 키움)과의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불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지난 2015년 31세이브, 2016년 26세이브, 2017년 29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통산 404경기 25승27패 94세이브 50홀드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을 남겼다. NC 구단의 통산 최다 세이브 투수다. 올해 46경기 승리 없이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기록을 남겼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거듭난 시기, 김진성과 임창민, 그리고 원종현까지 불펜진의중심이었다. 이들을 일컬어 '김원임 트리오'라고 불렸다. 이들 3명은 번갈아가며 마무리 투수와 셋업맨 보직을 맡으면서 불펜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제 원종현만 잔류하게 되면서 '김원임 트리오'는 해체됐다.
김진성, 임창민보다 기여도가 크지는 않지만 박진우 역시 NC의 특정 시즌을 대표할 수 있는 투수였다. 2013년 NC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15년 말 경찰청 군 복무 시절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으로 옮겼다. 그러나 두산 소속으로 군 복무 기간을 보냈고 이후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019년이 커리어 전성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경기 9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 3.14의 기록을 남기며 마당쇠로 활약했다.
세 선수 모두 그동안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대체하기 쉽지 않은 자원들이었다. 하지만 투수진 전력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올 시즌 중후반부터는 류진욱, 배민서, 소이현, 김영규 등의 젊은 투수들이 1군 불펜진에서 더 많이 중용받았다.
한편, 1군 이호준 타격코치를 비롯해 퓨처스팀의 유영준 감독, 한문연 배터리 코치, 김민호 타격코치, 지연규 투수코치, 이대환 불펜코치와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