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B-2S에서 사구는 처음” 좁아진 두산 좌완 선택지, 이현승 어깨가 무겁다 [WC2]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02 17: 24

두산 베어스 신인 좌완투수 최승용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은 이번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좌완투수로 이현승, 이교훈, 최승용을 낙점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93의 안정감과 함께 가을경험이 풍부한 이현승이 중심을 잡고, 데뷔 시즌 주눅 들지 않는 투구로 신임을 얻은 최승용이 간간히 기회를 받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나 신인 좌완투수에게 가을은 아직 낯선 계절이었다. 최승용이 전날 1차전에서 1사구를 기록하고 1타자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 2-3으로 뒤진 8회 1사 2, 3루서 좌타자 송성문 처리라는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슬라이더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도 상대 등을 맞히는 허무한 사구로 만루를 자초했다.

8회초 1사 2, 3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두산 투수 최승용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11.01 / dreamer@osen.co.kr

2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0B-2S에서 타자를 맞혔는데 오늘 편하게 던지겠나”라고 웃으며 “그런 건 또 처음 봤다. 물론 잘 던지려고 한 것 같은데 마운드에 올리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나도 깜짝 놀랐다”고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차전 최승용의 등판이 사실상 어려워지며 38살 베테랑 이현승의 부담이 커진 상황. 김 감독은 “왼쪽타자가 나올 때 급한 걸 꺼야 한다. 중요할 순간 (이)현승이가 나가야 한다”며 “그렇다고 8, 9회에 나갈 상황은 아니다. 이현승은 가장 급할 때 꺼야하는 투수”라고 신뢰를 보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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