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리의 시발점’ 이용규 “출루만 생각, 역시 이정후가 해결해줬다” [WC2]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02 18: 05

“역시 이정후가 힘든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사전 인터뷰에서 극적인 1차전 승리를 되돌아봤다.
이용규는 지난 1일 열린 1차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특히 양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 2사에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키움이 3득점을 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OSEN DB

“항상 타석에서는 출루가 첫 번째”라고 말한 이용규는 “내가 출루하면 김혜성, 이정후 등 좋은 타자들이 있어서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1루에 가서 리드를 길게 가져가며 투수의 흐름을 끊으려고 했다. 도루 시도도 생각했는데 실패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 갈 것 같아서 뒷타자들을 믿고 주루 플레이에 집중했다. 김혜성이 볼넷을 얻어냈고 역시 이정후가 힘든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라며 후배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2018년 한화에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이용규는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을 하니 재밌다. 오랜만에 제대로 야구를 하는 것 같고 팬분들도 많이 오셔서 집중력도 좋아졌다. 선수들도 우리는 뒤가 없으니까 한마음 한뜻으로 힘내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승리를 기원했다.
2009년 KIA에서 이종범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이용규는 이제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용규는 “2009년에는 내가 어렸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발목 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어서 압박감이 컸다. 이제는 침착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정후는 멘탈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이 모두 너무 좋은 선수다. 이정후가 아니라 다른 경험 없는 선수들을 나와 베테랑들이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에서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을 잘 잡아줘야 한다. 이런 큰 경기에서는 뜻하지 않은 선수들이 굉장한 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많다”라며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독려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배트가 부러지지 않아 배트 교체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용규는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아마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100경기 넘어가고 나서부터 의식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팀 승리를 위해 같은 배트를 사용하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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