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이정후의 강렬했던 가을 돌풍은 2경기 만에 멈췄다.
이정후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1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이후 박병호의 병살타에 2루에서 아웃됐다. 5회 2사 만루에서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키움은 마운드가 무너지며 7회까지 4-16으로 끌려갔다. 그럼에도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포기하지 않고 안타를 때려냈고 박병호의 안타와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에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정후의 안타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선 키움은 7-16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미 점수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경기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냈지만 홈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키움은 8-16으로 패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4안타로 활약한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13경기 연속 안타와 출루, 4경기 연속 타점, 와일드카드 결정전 4경기 연속 안타·출루·타점 기록을 이어갔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경기 안타는 1990년 류중일(삼성), 1991년 이정훈(빙그레-한화), 2001년 안경현(두산)이 기록한 14경기 연속 안타. 만약 키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다면 이정후도 올해 이 기록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