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선수들이 힘들었는데 시즌 완주를 해준 선수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맙다”
키움 히어로즈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두산 베어스와의 결정전 2차전에서 8-16으로 패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에서 7-4로 승리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이 정말 길게 느껴졌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선수들이 힘들었는데 시즌 완주를 해준 선수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맙다”라고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 정찬헌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현희 역시 4회 대량실점을 허용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홍원기 감독은 “1회부터 2점을 준 것이 아쉽다. 1회를 잘 넘겼으면 3~4회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회에 추가 실점을 하면 힘들겠다는 판단에 빠르게 교체를 결정했다. 교체 이후 실점을 한 것은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현희는 실점하기 전 이닝을 깔끔하게 잘 막았다. 대량실점한 이닝에서도 2사를 잘 잡았다. 2사 후에 무너지는 바람에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수비 시간을 줄이려고 한현희로 끝내려고 생각을 했는데 결과가 안좋았다. 내 판단 미스다”라며 아쉬워했다.
올해 키움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선수가 나오면서 완전체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시즌 초반 스타트가 좋았다면 순위 싸움에서 유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올 시즌 아쉬웠던 점을 털어놓았다.
반대로 안우진, 김재웅, 김태훈, 김성진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내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내년 시즌을 희망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내년을 향한 희망을 품었다.
올해 팀에 합류해 베테랑으로 많은 역할을 해준 이용규에게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어렵게 우리 팀에 와서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힘이 되어줬다.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생을 많이했고 고맙다고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해주고 싶다”라고 격려했다.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마친 홍원기 감독은 “힘든 시즌이었다. 많은 격려를 해줘서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