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뒤바뀐 운명…양석환 “두산서 PS, 점쟁이도 생각 못했을 것” [WC2]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02 23: 13

지난해 LG에서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선수가 1년만에 두산에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6-8로 승리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6년 KIA에 패한 LG 이후 5년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내준 4위팀이 됐지만 2차전 대승을 거두며 이변 없이 4위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100% 확률을 이어갔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1사 1루 상황 두산 양석환이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02 / dreamer@osen.co.kr

승리의 주역은 양석환이었다. 이날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로 대승을 이끈 것. 0-0이던 1회 1사 2, 3루서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장식한 뒤 6-1로 앞선 4회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양석환은 경기 후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농심 오늘의 깡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원까지 거머쥐었다.
양석환은 “가을야구에서 선취점이 크다고 생각했고, 분위기 가져오는 데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 첫 타석에서 크게 액션을 했다”며 “아무것도 못하고 떨어지는 것보다 뭐라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은 만든 것 같다.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가을야구에서 두산이라는 팀의 자신감은 더 이상 말 안 해도 될 것 같다. 오늘 경기 대량득점이 뒤에 있는 시리즈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 LG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돼 두산을 만났는데 1년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양석환은 “사람 일은 모른다”고 웃으며 “작년 준플레이오프 때까지만 해도 내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 한다는 건 점쟁이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즌 막바지 당한 옆구리 부상도 이제는 많이 좋아진 상태다. 양석환은 “많이 좋아져서 80% 이상 회복했다”며 “타격은 아무래도 아직 불안한 감이 있어 큰 스윙보다는 작은 스윙으로 컨택에 중점을 맞춰서 치고 있다. 지금 전체적인 감은 그래도 좋은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두산은 하루 휴식 후 오는 4일 라이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양석환은 “LG랑 하게 돼 재미있을 것 같다. 2승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선취 득점에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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