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두산, '잠실 라이벌전'이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성사됐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LG는 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치르게 됐다. 정규 시즌 4위 두산이 2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키움에 16-8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통과했다.
LG와 두산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났다. 두산이 2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로 올라갔다.

LG는 지난 1일 저녁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1일과 2일 저녁에는 일부 선수들이 야간 훈련도 실시했다. 3일 훈련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한다.
2일 오후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류지현 감독은 "단기전은 전력 차가 큰 부분이 아니고, 굉장히 작은 것에서 승부가 난다고 본다. 1차전 키움이 이겼던 부분은 2사 후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 나간 것이 컸다. 동점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상관없이 주자가 나가면 마무리 투수는 부담이 된다. 1차전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0개 구단 중에서, 이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 중에서 어느 한 팀이 압도적으로 앞서는 느낌은 없다. (단기전) 지금은 누구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경기에서 세밀함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합숙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제 저녁에 들어와서 아주 간단하게, 선수들에게 한 시즌 동안 여러가지 구상이나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고 가을야구를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라고 했다. 지금 성적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경기에서 무엇을 할지, 각자 생각을 하고 준비하고, 그걸 모으면 굉장히 큰 힘이 나올 거다"고 말했다.
그는 10월말 대전 원정에서 "최소 3위를 확보한 부분에서 선수들은 칭찬받을만 하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1군 2군 구분없이 잘 준비한 코칭스태프에게도 고맙다는 말씀 해주고 싶다"고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고마움을 말한 바 있다.
류 감독은 키움과 두산 어느 팀이 올라와도 특별히 유리할 것을 없다고 했다. "2차전까지 가서 불펜들이 많이 던지는 것은 좋다"고 말한 류 감독은 "두 팀 다 1~2선발이 못 던진 상황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선 우리랑 같은 조건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좋은 컨디션으로 임해야 한다. 상대가 누가 되느냐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에 류 감독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두산은 투타 모두 전력이 강한 팀이다. 특히 빠른 주자가 많고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강점인 팀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또 "정규 시즌과는 달리 포스트 시즌 같은 단기전은 실수를 줄이고 좀더 세밀한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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