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믿어준 감독님께 감사" 신의 한 수가 된 키움의 이용규 영입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03 13: 24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6)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용규의 활약에도 키움은 8-16으로 패하면서 짧은 가을야구를 마쳤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용규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어렵게 우리 팀에 와서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힘이 되어줬다.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생을 많이했고 고맙다고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OSEN DB

올 시즌 이용규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은 키움에게 큰 행운이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120경기 타율 2할8푼6리(419타수 120안타) 1홈런 32타점 60득점 17도루 OPS .719를 기록한 이용규는 한화의 구단 옵션 실행이 유력해보였지만 리빌딩은 진행중인 한화는 베테랑 이용규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키움은 자유계약 신분이 된 이용규와 발빠르게 접촉하며 총액 1억5000만 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용규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용규는 시즌 초반 잠시 고전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제 기량을 회복했고 올 시즌 133경기 타율 2할9푼6리(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 OPS .76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2경기 동안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를 기록하면서 리드오프 역할을 잘 해냈다.
“내가 플레이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라고 말한 이용규는 “사실 시즌 초반에는 굉장히 부담감이 컸다. 초반에 보여주지 못하면 기회가 많이 없어질 것 같다는 조급함도 있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컸다.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믿고 기용을 해주셨고 덕분에 조급함을 덜어내고 내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었다”라고 키움에서 시즌을 완주한 소감을 밝혔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키움에서 이용규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최고참 베테랑이다. 그라운드와 덕아웃에서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며 키움이 고비를 버티고 기적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키움은 올해 가을을 짧게 마무리했지만 이제 다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이용규는 내년에도 키움의 주축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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