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서 5년간 활약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브룩스 레일리(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휴스턴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 애틀랜타 브레이스브와의 경기에서 0-7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2승4패에 머물며 2017년 이후 4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휴스턴에 즐비한 올스타 멤버들 중에서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름은 불펜진에 포함된 브룩스 레일리다. 레일리는 이날 3회초, 선발 루이스 가르시아가 호르헤 솔러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고 내려가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3회를 마무리 지어야 할 의무가 있었다. 2사 후였지만 애틀랜타 간판 프레디 프리먼을 상대해야 했다. 레일리는 82마일 슬라이더 공 1개로 프리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4회초 우타자 오스틴 라일리부터 이닝이 시작되자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에게 공을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사진] 휴스턴 브룩스 레일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3/202111031215779697_6181fef56a99e.jpeg)
이로써 레일리는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2.70(3⅓이닝 1자책점)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하며 마무리 지었다. 1차전에서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월드시리즈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3차전 1이닝 무실점, 4차전에서 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중요 상황에서도 휴스턴 벤치의 선택을 받으며 월드시리즈 진출팀 불펜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8경기 평균자책점 ERA 6.75(6⅔이닝 5자책점).
레일리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시즌 동안 롯데에서 활약했다. 롯데 최장수 외국인 선수였다. 5시즌 152경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남겼다. 롯데의 어두운 시기를 지킨 외국인 선수였다.

한국에서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1경기가 전부였다. 2017년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가 발목으로 향해 출혈이 일어났고 시리즈 추가 등판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탈락했다.
2019년을 끝으로 롯데와 인연이 끝났고 2020년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까지 생존했다. 이후 웨이버 공시됐지만 휴스턴에 새 둥지를 틀고 올해까지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6경기에 등판했다.
2년 연속 휴스턴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노렸지만 끝내 무산됐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무관은 이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