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이 좌절된 날, 감독으로 24년째 우승에 실패한 72세 노장은 다시 한 번 도전을 선언했다. 반면 그보다 1살 더 많은 73세 투수코치는 은퇴를 결정했다.
휴스턴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6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0-7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WS 우승이 좌절됐다. 더스티 베이커(72) 휴스턴 감독에겐 또 한 번의 쓸쓸한 가을이었다.
감독으로 24번째 시즌을 보낸 베이커 감독은 그러나 올해도 첫 WS 우승을 놓쳤다. 이 기간 포스트시즌에 11번이나 올랐지만 WS 우승은 한 번도 없다. 포스트시즌을 7번 이상 경험한 사령탑 중 WS 우승이 없는 사령탑은 베이커 감독이 유일하다. WS 준우승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LA 에인절스에 3승4패로 패한 바 있다.
![[사진] 더스티 베이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3/202111031518778060_61822a2f6146f.jpg)
올 시즌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난 베이커 감독이지만 아직 포기할 마음은 없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베이커 감독은 "지금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아프지만 이번에는 이걸로 끝이다"며 아쉬움을 삼킨 뒤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있다. 여기 있는 휴스턴 사람들이 좋다. 휴스턴 도시를 사랑한다"고 휴스턴 감독직 유지를 희망했다.
휴스턴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베이커의 특별한 점은 그가 감독이면서도 친구로 보인다는 점이다. 선수들과 친구 같은 관계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면 클럽하우스에 좋은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다시 한 번 존경심을 드러냈다.
'USA투데이 스포츠'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휴스턴 짐 크레인 구단주가 며칠 내로 베이커 감독과 만나 1~2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산 1987승을 기록 중인 베이커 감독은 역대 12번째 통산 2000승에도 13승만 남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에 이어 휴스턴까지 5개 팀에서 지구 우승을 거둔 유일한 감독으로 내년에 다시 WS 우승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 더스티 베이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3/202111031518778060_61822a2fe7315.jpg)
반면 베이커 감독보다 1살 더 많은 브렌트 스트롬(73) 휴스턴 투수코치는 현지 언론을 통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코치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고 밝히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1948년생으로 만 73세 고령인 스트롬 코치는 2014년부터 휴스턴 코치를 맡아 8년간 함께했다.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인키 등 정상급 투수들과 같이 했다. 올해는 루이스 가르시아, 프람버 발데스, 호세 우르퀴디 등 젊은 투수들을 키워내며 WS 진출에 기여했다.
![[사진] 브렌트 스트롬 휴스턴 투수코치가 루이스 가르시아와 대화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3/202111031518778060_61822a2fa3afb.jpg)
한 달 전 이 같은 결심을 굳힌 스트롬 코치는 "오랫동안 야구를 했다. 야구를 떠나있을 때 제프 르나우 전 단장이 날 다시 데려왔다. 며칠 후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멕시코 해변에 누워있을 수도 있다"며 "조슈아 밀러 코치, 빌 머피 마이너리그 투수 코디네이터와 잘 공존했다. 우리는 함께 좋은 일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