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2)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좌타자들 상대로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을까.
LG의 최대 장점은 마운드에 있고,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28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셋업맨인 정우영은 주로 7~8회 상대팀 중심타선을 상대한다.
정우영은 올 시즌 70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2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22로 활약했다. 특히 27홀드는 LG 프랜차이즈 신기록이다. 은퇴한 이동현(2013년 25홀드)의 기록을 경신했다.

6월 3차례 2실점 경기로 잠깐 부진(평균자책점 6.52)한 것을 제외하곤 시즌 내내 꾸준히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연투, 멀티 이닝을 관리받으며 전반기(평균자책점 3.52) 보다 후반기(평균자책점 1.05) 성적이 더 좋았다. 두산 상대로 8경기 등판해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쁘지 않다.
정우영의 유일한 단점은 좌타자 공략이다. 올해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3할8리, 우타자 피안타율 1할1푼2리와 대조적이다. 특히 피OPS는 우타자는 고작 .348인데, 좌타자는 .790으로 장타도 많이 허용했다. 좌타자에게 맞은 28개의 안타 중 2루타가 8개였다. 홈런과 3루타는 없다.
아무래도 사이드암 투수라 좌타자에게 약하다. 정우영은 150km 스피드가 나오는 위력적인 투심을 지녔으나, 좌타자를 공략할 떨어지는 변화구(체인지업)가 없어 조금 더 애를 먹는 편이다.
두산은 정수빈, 페르난데스, 김재환 등 좌타자들이 있다. LG는 좌완 필승조로 김대유, 진해수, 최성훈 등이 있다. 정우영이 두산 좌타자들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6회 이후로 정수빈, 페르난데스, 김재환 상대로는 좌완 불펜이 나설 것이다.
정우영은 좌타자 대응에 대해 "키움 1~3번이 강해서 매치업을 안 시켜주는 편이다. 좌타자 상대로도 내가 던져야 좋아진다. 키움 1~3번 빼고는 좌타자 상대하는데 자신있다. 캐치볼 훈련 때부터 좌타자 생각을 하면서 한다. 후반기에 좌타자 상대를 많이 하면서 편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키움이 아닌 두산이 올라와 정우영은 좌타자 부담을 덜게 됐다.

정우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올해 2점대 평균자책점, 2년 연속 20홀드와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정우영은 "기록은 좋지만, 솔직히 올 시즌 전체로는 만족스럽진 않다"며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싶었는데, 전반기에 충격이 좀 컸다. 기록은 좋지만, 내 자신은 부족하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전반기 부진을 스스로 아쉬워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 한다. 프로 3년차인 정우영은 데뷔 첫 해였던 2019년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등판해 2홀드를 기록했지만 2⅓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1.57로 안 좋았다. 지난해는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선 2패를 당하며 등판 기회가 없었다.
정규 시즌 막판 정우영은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우승하는 것이 바람이다. 4연투든 5연투든 무조건 나가서 던지고 싶다. 내보내만 주면 막을 자신은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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