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단 1승을 거둔 투수가 약 153억원의 옵션을 포기했다. 무슨 자신감일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0)가 FA 시장에 나간다.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소속 올해 올스타 선발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FA가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MLB.com은 2021년 11월 4일(한국시간) “시애틀 소속 올해 올스타 선발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FA가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4/202111040831774423_61831d0253cd8.jpg)
기쿠치는 2019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시애틀과 다소 복잡한 다년 계약을 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나면 선수와 구단이 각각 옵션을 갖는 계약 내용이었다.
기쿠치는 2022시즌 시애틀에서 뛰며 연봉 1300만 달러(약 153억원)를 받을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었다. 시애틀 구단은 기쿠치와 앞으로 4년 6600만 달러(약 777억원) 연장 계약 옵션이 있었다.
기쿠치는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16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지만, 후반기에는 13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98로 부진했다.
2019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데뷔 후 3시즌 동안 70경기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을 남겼다. 영입 당시와 비교하면 통산 성적도 올 시즌 성적도 실망에 가까웠다.
시애틀 구단은 4년 연장 옵션을 거부한 것은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기쿠치도 1년 1300만 달러 연봉을 거절하고,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로 결정했다. 오프 시즌 선발 투수를 보강하려는 구단들이 많은 편이고, 수준급의 선발 투수들이 FA로 풀린다. 아직 젊은 편인 기쿠치는 보장된 1년 계약보다 다년 계약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기쿠치는 내년 시애틀에서 최고 연봉자가 될 수 있는 옵션을 거절했다. 90승 시즌을 보낸 시애틀 프런트는 한달 전부터 오프 시즌에 팀 연봉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올해 팀 연봉이 7300만 달러로 25위였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