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LA 다저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해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지난여름 바우어는 성관계 도중 상대 여성을 폭행해 메이저리그로부터 행정 휴직 명령을 받았고 시즌의 절반 이상을 날렸다. 그사이 더 오래된 비슷한 사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래도 규정에 따라 다저스는 연봉을 지급했다. 지난 시즌 바우어가 챙겨간 금액은 계약은 1000만 달러에다 연봉 2800만 달러 등 총 3800만 달러(약 448억원)나 된다.
바우어는 다저스와 3년 계약을 맺었지만 매 시즌이 끝나면 선수가 계약의 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조항을 달았다. 바우어는 4일(한국시간) FA(자유계약선수)가 되지 않고 다저스에 남기로 했다고 밝혀 다저스는 2022시즌 연봉 32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미 예상된 일이었지만 다저스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바우어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확정되면 징계 기간 동안 연봉 지급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고 2021시즌처럼 행정 휴직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년 시즌에도 연봉은 계속해서 나가야 한다.
![[사진]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4/202111040856771352_61832469dc6ed.jpg)
바우어의 성폭행 사건은 현재 LA 검찰에서 그의 기소 여부를 놓고 여전히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검찰의 기소와 함께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물론 사무국이 검찰의 기소 여부와 상관없이 먼저 바우어에 대한 징계를 내릴 수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바우어가 메이저리그가 고용한 조사관과의 면담을 회피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게다가 이럴 경우 솜방망이 징계나 과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기 때문에 사무국으로서도 조심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성폭행 같은 가정폭력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내린 징계는 한 시즌인 162경기 출전정지가 가장 큰 징계였다. 바우어가 메이저리그로부터 한 시즌 징계를 받으면 다저스는 1년치 연봉을 아낄 수 있지만 바우어와 2023년까지 계약이 돼 있어 어쩔 수 없이 6000만 달러 이상은 날릴 수밖에 없다. 물론, 사무국이 2년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게 되면 다저스로서도 큰 돈을 절약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바우어가 내년 시즌 징계를 받고 돌아온다고 해도 문제는 많다. 성관계 중 여자를 폭행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선수를 다시 다저스가 쓰는 것도 애매하고, 1년 이상 야구장을 떠났다가 돌아온 선수에게 큰 기량을 기대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