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적 없던 영화"…'유체이탈자' 윤계상x박용우→임지연 펼친 韓액션[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1.04 12: 38

 윤재근 감독이 영화 ‘유체이탈자’의 시작과 관련, “첫 아이디어는 10년 전이었다. 도서관에 다니다가 문득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재근 감독은 4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사람엔터테인먼트)의 제작 보고회에서 “다른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며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때 앞길이 안 보여 지쳤었는데 정원 산책을 하다가 ‘내가 오늘 잠이 들면 내일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면 좋겠다’는 공상을 했다. 하루는 감독, 하루는 배우, 다음날은 공무원 등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다가 재미를 느껴 시작하게 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지난 2017년 범죄 액션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제작진과 악랄한 조직의 보스 장첸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윤계상이 다시 만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윤재근 감독은 “윤계상은 잘생긴 남자의 기본값이다. 저는 그걸 배우로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역할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라며 “강이안은 캐릭터성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악인지 선인지 드러나지 않는데 그런 점에서 윤계상이 제격이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박용우에 대해 감독은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을 봤다. 이 배우가 이 캐릭터를 해야만 한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임지연은 여성스러우면서도 강하고 터프한 면이 있다. 이 배우가 감각적인 표정과 눈빛으로 묘사를 잘해줄 거 같았다. 눈빛만으로도 뭐든 걸 해결해줄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감독은 박지환에 대해 “이 캐릭터가 자칫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이 배우가 와서 연기하면 생명력 있는 인물로 만들어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그를 노숙자 역할로 캐스팅 하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액션 장르에 특화된 제작진과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윤계상의 만남이 웰메이드 액션 영화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윤계상은 몸과 기억을 잃은 채 진짜 자신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으로 분해 폭발력 넘치는 추적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윤계상은 생애 최초 1인 7역 미러 연기는 물론 타격감 넘치는 액션과 긴박한 추격 액션, 폭발적인 총격 액션으로 스크린을 압도할 예정이다. 
이날 그는 “할리우드는 멋있지만 비현실적 액션인 반면, 우리나라는 현실감이 있는 액션을 하는 거 같다”고 비교하며 “‘유체이탈자’는 잔인하지 않고, 통쾌한 액션이다. 맨손으로 싸우는 걸 보면서 관객들이 즐기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그는 “제가 7명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강이안 캐릭터)가 몸 속에 들어간 배우들도 각각 1인 2역을 하신 거다. 제 감정선을 알려 드리는 방법을 택했다”는 1인 다역 소화 비법을 전했다. 
여기에 더해 연기와 액션까지 겸비한 임지연, 박용우를 비롯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박지환까지 남다른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배우들이 합류해 시너지를 예고했다.
박용우는 “체격을 키우기 위해 밥을 많이 먹었다”며 “기술을 많이 쓰는 액션을 했다기보다, 감정을 표현한 액션이었다. 윤계상이 굉장히 뜨거운 스타일의 배우이기 때문에 저는 그냥 받아먹으면 됐다.(웃음)”고 표현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임지연은 “제가 소화한 인물은 강인한 면을 가진 여자다. 액션을 하는 데 있어서 등치 큰 남자에 지지 않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을 사리지 않고 제가 액션을 해내려고 노력했다. 한 컷 한 컷 해냈을 때 느끼는 절실함이 달랐다. 첫 테이크에선 다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 배우들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했다”고 밝혔다. 
박지환은 “저는 처음엔 이 스토리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여러 번 생각하고 다시 봤을 때 다른 감각으로 읽어야 소화할 수 있겠다 싶더라. 이미지를 상상하며 읽어보니 내용이 매력적이더라.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출연하신다고 하니 안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노숙자 역할을 위해 서울역에서 이틀을 보냈다”는 그는 “전형적으로 갈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 역할의 포인트를 잡기 위해 같이 노숙자로 나오는 배우와 같이 가서 이틀을 보냈었다. 거기 계신 분들이 다 정상적이고 멀쩡한데 본업을 잃어버리거나 세상의 다른 곳으로 옮겨져서 사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많은 걸 내려놓은 사람이기에 새로운 걸 받아들여도 흥분되거나 놀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라는 기발한 상상력과 원초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액션으로 무장한 ‘유체이탈자’는 극장가를 화끈하게 터뜨릴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봉은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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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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