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 LG 안방과 수비, '허슬두'의 주루에 연거푸 당했다 [준PO1]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04 23: 15

안방이 흔들렸다. 상대 기민한 주루 플레이에 농락당하며 패배했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포수 유강남이 흔들리며 두산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를 저지하지 못했다. 1차례 패스트볼로 위기를 만들었고, 2차례 도루는 모두 허용했다. 
유강남은 3회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의 번트 타구(땅볼)를 잡았다. 1루 주자 박계범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1~2루 사이에서 멈짓거렸는데, 유강남은 이를 보지 못한 채 곧바로 1루로 던졌다. 2루로 던졌더라면 포스 아웃이 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1사 2루가 됐고,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3회초 무사 1루 두산 박세혁의 희생번트 때 LG 유강남 포수가 느리게 타구를 포구하고 있다.  2021.11.04 / soul1014@osen.co.kr

이어 2사 1루에서 판단 착오를 했다. 수아레즈의 원바운드 공을 잘 잡아냈다. 1루 주자 정수빈이 폭투가 되는 것을 보고 리드폭을 길게 잡았다가 1~2루 사이에서 걸렸다. 정수빈이 1루로 몸을 살짝 기울자 유강남은 1루로 던졌다. 정수빈은 1루가 아닌 2루로 뛰었고 포수-1루수-2루수로 송구됐지만 세이프됐다. 
유강남이 공을 던지지 않고, 공을 들고 마운드 쪽으로 가면서 주자를 협살로 몰아가는 플레이를 했더라면. 아쉬웠다. 
이후 2사 1,2루에서 김재환은 초구에 헛스윙을 했다. 약간 높은 공이었는데, 유강남은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주자들이 2,3루로 진루하며 큰 위기를 초래했다. 안타 한 방이면 3-0이 될 위기. 수아레즈가 김재환 상대로 10구째 접전을 벌이며 간신히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이 진행됐다.5회초 무사 1루 두산 정수빈의 기습번트때 송구된 공이 정수빈을 맞고 튀어 오르고 있다. 2021.11.04 / soul1014@osen.co.kr
또 유강남은 5회 1루 악송구로 큰 위기를 초래할 뻔 했으나 비디오판독으로 살았다.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의 기습 번트 타구를 잡고서 1루로 던진 것이 정수빈의 왼팔에 맞고 외야로 빠졌다.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루. 다행히 비디오판독을 통해 정수빈이 3피트 라인을 벗어나 수비 방해로 아웃됐다. 1사 1루로 판정이 번복됐다. 
유강남은 한 숨을 돌렸으나 이후 박세혁의 2루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다. 결국 2사 3루에서 정우영이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이어 정우영-유강남 배터리는 박건우의 2루 도루도 허용했다.
1-2로 추격한 8회 수비에선, 2루수 정주현의 치명적인 홈 악송구로 자멸했다. 1사 3루에서 김인태의 땅볼 타구를 잘 잡고서 홈으로 던진 것이 한참 벗어났다. 한 점을 허용하고, 타자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결국 1-4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승부가 결정됐다. 
류지현 감독은 앞서 "두산은 특히 빠른 주자가 많고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강점인 팀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실수를 줄이고 좀 더 세밀한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가 준비는 철저히 했지만, 실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2차전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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