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악몽 이제 안녕…두산 토종 잠수함, 빅게임 피처로 거듭나다 [준PO1]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04 23: 26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그 동안의 가을악몽을 털어내고 빅게임 피처로 거듭났다.
최원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감격의 가을야구 첫 선발승을 거뒀다.
2017 두산 1차 지명의 최원준은 2020시즌 데뷔 첫 10승에 이어 올해 팀의 토종 에이스를 맡아 29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호투했다. 올해 LG 상대로도 한 차례 나서 4월 17일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이 진행됐다.5회말 1사 LG 홍창기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호수비로 처리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이 김재환을 향해 엄지를 세우고 있다. 2021.11.04 /cej@osen.co.kr

다만 최원준에게 가을은 아직 낯선 계절이었다. 2019년 한국시리즈 구원 등판(1⅓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서 구원으로만 두 차례 등판해 2⅔이닝 1실점에 그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첫 선발로 나섰으나 2⅔이닝 1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한국시리즈서도 큰 경기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2경기(선발 1경기) 3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지난 2년의 각종 시행착오를 통해 빅게임에 완벽 적응한 모습이었다. 삼자범퇴는 5회뿐이었지만 주자 출루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위기를 관리했다.
1회부터 서건창의 볼넷과 도루, 채은성의 볼넷으로 2사 1, 2루에 처했지만 김민성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후 2회 1사 후 문보경에 2루타로 처한 위기는 유강남-구본혁의 연속 범타로 극복했고, 3회 선두 홍창기의 안타 이후 범타 2개와 도루 실패로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4회 위기도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선두 채은성이 안타,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문보경을 3구 삼진, 유강남을 투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2-0으로 앞선 5회 깔끔한 첫 삼자범퇴로 데뷔 첫 가을야구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가 84개에 달한 최원준은 6회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선발투수부터 시작된 마운드의 릴레이 호투에 힘입어 LG를 2-0으로 잡고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기선을 제압했다. 최원준은 그 동안의 가을 악몽을 털고 마침내 빅게임 피처로 거듭났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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