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은 야외 훈련" 특급루키, 마캠 스케줄 바꾸었다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11.05 05: 25

특급루키가 훈련 첫 날 풍경을 바꾸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4일 함평훈련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2021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초고교급 야수 1차지명자 김도영(광주 동성고)을 비롯해 2차 1번 지명자 최지민 등 2022 신인들이 프로 첫 훈련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4일 전남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 마무리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돌입했다. KIA 2022년 신인 김도영이 웜업 훈련을 펼치고 있다. / dreamer@osen.co.kr

통상적으로 신인들은 첫 날 선배들 틈에 끼여 훈련 메뉴를 함께하며 힘겨운 구슬땀을 흘린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신인들만 따로 훈련했다. 이범호 총괄코치의 지시로 그라운드에서 야외 훈련을 했다. 오전 10시부터 1구장 그라운드로 이동해 워밍업과 가벼운 러닝, 캐치볼을 하며 첫 날을 보냈다.
그 시각 선배들은 웨이트 트레이닝룸에서 훈련을 했다. 예년대로라면 신인들도 함께 기구를 들어야했다. 
이유는 '5툴'을 갖춘 이종범의 후계자 평가를 받는 김도영에 있었다. KIA는 154km 문동주(광주 진흥고)와 치열한 고민 끝에 김도영을 1차 지명자로 선택했다. 명맥이 끊긴 프랜차이즈 간판타자가 그만큼 절실했다. 
KIA 타이거즈가 4일 전남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 마무리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돌입했다. KIA 2022년 신인 김도영이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2021.11.04 / dreamer@osen.co.kr
지명 과정에서 '투수냐 야수냐'며 찬반 양론으로 갈렸다. 팬들과 언론들도 '세기의 선택'이라며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그런 대물 루키가 프로 첫 훈련을 시작하자 당연히 취재진이 몰려왔다. 
구단은 관심에 부응하고자 이례적으로 신인들만 그라운드에서 따로 하는 훈련 스케줄을 마련한 것이다. 취재진은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는 신인들의 사진과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 모처럼 등장한 특급 루키를 위한 스타마케팅의 시작이었다. 
김도영은 프로 첫 하루를 보낸 뒤 "처음에는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럽지만 이제는 적응이 됐다. 스트레칭부터 프로의 훈련은 확실히 달랐다.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신인)동기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치로의 말대로 목표를 크게 잡았다. '20-20 클럽'에 도전하겠다"며 화끈하게 목표를 설정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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