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보다. 두산 정수빈의 몸놀림이 가볍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톱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정수빈은 3회 선제 결승타를 때렸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누상에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LG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었다.

정수빈은 경기 후 "오늘 같은 큰 경기에서 선취점을 내면서 분위기가 넘어온 것 같다. 후배들이나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피트 아웃 상황은 의식을 하고 뛴 것인가.
"의식하고 뛴 것은 아니다. 뛰다보니 그렇게 됐다. 룰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많이 뛰고 흔드는 것을 미리 선수들끼리 얘기한 것이 있는가.
"미리 얘기를 한 것은 없지만, 우리 팀은 항상 큰 경기에서 열심히 하고, 한 베이스 더 가려고 한다. 큰 경기에서 강해지는 것 같다. 많이 뛰고 흔들어 놓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시즌과 포스트시즌의 긴장감, 부담의 차이는 어떤가.
"당연히 더 긴장되고, 힘들고, 모든 것이 2배다. 그런데 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고 플레이 하고 있다."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 3명 중에서 정수빈 선수가 제일 강심장이라고 김태형 감독이 말을 한 적이 있다. 누가 가장 즐기는 것 같나.
"지금은 내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시즌 중에는 두 선수가 잘해서 지금이라도 내가 잘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박건우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약한 편이다. 조언을 해준다면.
"건우는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자기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그런 거 같다. 하루에 하나만 해라고 얘기해줬다. 오늘 하나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고 하면 더 좋은 것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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