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없으니 책임감 더 생겨" 최원준은 지금 두산의 에이스다 [준PO1]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05 00: 03

두산 최원준이 이번 가을 진정한 베어스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두산은 객관적 전력 상 열세를 딛고 먼저 1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다.

경기종료 후 데일리 MVP로 선정된 두산 최원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04 / soul1014@osen.co.kr

최원준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84구 호투로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삼자범퇴는 5회 한 차례뿐이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최원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원과 함께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부상으로 받게 됐다.
최원준은 경기 후 “운이 우리 쪽으로 많이 따랐다”며 “3회 홍창기 선수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은 상황이 가장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닝을 막았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최원준에게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장통을 디딤돌 삼아 이날 호투를 해냈다. 그는 “작년 가을야구가 경험이 됐다. 작년에는 플렉센, 알칸타라 등 좋은 외국인투수가 있었는데 올해 같이 못하게 됐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부분 때문에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싸움을 펼치며 체력적인 문제도 있을 터. 그러나 그는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불펜투수, 야수 형들 모두 매일 나가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 안 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던지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호투를 선보인 후배 곽빈과 김민규도 동기부여가 됐다. 최원준은 “후배들이 잘 던져줬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후배들이 잘하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보다 더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들이라 보고 배운다”고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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