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존과 싸운 9억팔 루키, 키움 선발진 마지막 퍼즐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05 12: 17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9)은 내년 1군 무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이목을 끌었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구단 역대 최고기록인 9억원을 안기며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연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무력시위에 나선 장재영은 시범경기에서 5경기(4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OSEN DB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3경기에서는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4월 29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⅓이닝 5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장재영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제구를 잡는데 집중했지만 끝내 시즌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타자보다는 스트라이크 존과 싸우면서 1군에서는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했고 퓨처스리그에서는 16경기(32⅓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7.24라는 성적을 남겼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제구. 장재영은 1·2군 도합 50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66볼넷을 허용했다. 1이닝당 1개 이상의 볼넷을 내주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재영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 시즌 많이 아쉬웠지만 저에겐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되었고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라며 프로 데뷔 첫 해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아쉬움이 큰 데뷔 시즌을 보낸 장재영은 “팬분들의 많은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내년엔 더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께 인사 드리겠습니다. 내년에는 1군에서 오래 볼 수 있게 잘하겠습니다!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라며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키움은 이미 파이어볼러 유망주 안우진을 선발투수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안우진 역시 데뷔시즌 20경기(41⅓이닝)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로 고전했지만 올 시즌 21경기(107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장재영이 안우진처럼 선발투수로 잘 성장한다면 키움은 최고의 파이어볼러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 이미 안우진, 최원태, 정찬헌, 한현희 등 좋은 선발투수들을 보유한 키움이 장재영까지 키워내는데 성공한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아쉬움이 가득한 프로 첫 시즌을 마친 장재영은 다음 시즌 더 상장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르기를 꿈꾸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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