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비+대주자 엔트리…8~9회 대타 자원이 없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05 09: 19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는 0-2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이 안타로 출루했다.
이때부터 벤치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유강남은 대주자 손호영으로 교체, 9번타자 구본혁 대신 대타 이영빈이 들어섰다. 결과는 풀카운트에서 중견수 뜬공 아웃이었다.
홍창기의 1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가 아웃돼 2사 1루가 됐다. 좌타자 서건창 타석에 두산은 우투수 이영하를 내리고 좌투수 이현승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LG 벤치는 서건창 대신 우타자 이형종을 대타로 대응했다. 이형종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두산이 1차전을 승리했다. 9회말 패색이 짙은 LG 더그아웃 분위기가 어둡다. 2021.11.04 /cej@osen.co.kr

대타 소임을 다한 이형종은 대주자 정주현으로 교체됐다. 두산은 김현수 타석에 우완 홍건희를 내세웠다.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로 1-2로 추격했다. 채은성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로 이어졌다. 그러나 김민성이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초 수비, LG는 라인업이 대폭 바뀌었다. 대주자로 나간 손호영이 유격수, 대타로 출장한 이영빈이 1루수, 대주자로 출장한 정주현이 2루수로 자리 잡았다. 3루수(5번타자) 김민성은 포수 이성우로 교체됐다.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문보경은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내야진이 모두 바뀐 셈이다.
8회말 공격에서 1사 1루, 손호영이 그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손호영은 올해 2군에서 타율 3할2푼을 기록했지만, 1군에는 후반기 최종전에 대수비로 출장한 것이 전부였다. 전반기 7경기에서 10타수 1안타(타율 .100)였다.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9회말에는 2사 후 정주현이 마지막 타자로 들어섰고 유격수 직선타로 경기는 끝났다.
LG는 7회 이영빈과 이형종을 대타로 기용했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교체된 뒤에 8~9회 벤치에 남아 있는 야수는 장준원, 안익훈, 김용의 3명이었다. 모두 대수비 요원들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종료 후 LG 김현수가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04 / soul1014@osen.co.kr
류지현 LG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30명)을 결정하면서 “단기전이고 3전2선승제다. 공격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에이스들의 선발 대결이다. 수비 조직력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수비, 대주자 등 스몰볼 엔트리를 꾸렸다.
8월 타율 3할4푼과 장타력(2홈런)을 보여줬던 이재원은 10월 타율 1할9푼4리, 마지막 10경기 타율이 8푼3리(12타수 1안타)로 부진하면서 엔트리에서 탈락됐다.
류 감독은 “오지환의 부상 이탈로 유격수를 여러 명 넣어야 해 이재원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재원은 선발 출장시켜 4타석까지 기회를 주면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1타석에서 결과를 내야 하는 대타는 강한 투수를 만나기에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타자 보어는 1할대 타율로 부진해 9월 하순 2군으로 내려간 뒤로는 감감무소식이다.
이날 채은성이 지명타자, 신예 문성주가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류 감독은 “수비력을 봤을 때 채은성보다는 문성주가 수비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수비를 강화한 라인업, 대수비와 대주자들이 넘치는 엔트리는 경기 막판 대타감이 없다. 선발 라인업의 주전들이 점수를 뽑지 못하는 것이 제일 문제다. 대타의 한 방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더욱 그렇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에 김민성을 키플레이어로 얘기했는데, 5번 타순에 찬스가 올 거라 예상했다. 잘 연결되면 상하위 연결고리가 되리라 기대했는데, 5번에서 막히면서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본다. 내일 상대 투수 데이터도 다시 보고, 우리 타자들의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보고 라인업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