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퇴원→깁스’ 40억 유격수, 간절한 응원에도 그의 빈자리는 뚜렷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05 04: 33

 간절한 마음은 그라운드에 닿지 못했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쇄골 수술을 받고 퇴원하자마자 잠실구장을 찾았다. 동료들에게 함께 뛰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몸은 그라운드 밖에 있지만 마음만은 함께 했다. 깁스를 한 채 오지환은 애틋한 응원을 보냈지만 LG는 웃지 못했다. 오지환의 빈 자리만 도드라졌다.
4일 두산-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 LG 라커룸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장하지 못하는 오지환, 이상호, 송은범이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들렀다.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장하지 못하는 LG 오지환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응원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04 / rumi@osen.co.kr

특히 오지환은 이틀 전에 왼쪽 쇄골 수술을 받았고, 이날 퇴원하자마자 잠실구장을 찾았다. 오지환은 지난 10월 29일 롯데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그라운드에 넘어지면서 쇄골 골절 부상을 입었다. 상처 부위의 붓기가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상호는 10월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송은범은 8월 오른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LG는 오지환의 공백이 뼈아프다.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이자 시즌 막판에는 공격에서 5번타자로 힘을 보탰다. 공수에서 그의 빈자리가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오지환이 빠진 자리에는 구본혁이 선발 출장했다. 구본혁은 1회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타구를 잡으려다 오른 무릎-왼발-오른발로 차는 실수를 했다. 공이 2루 베이스로 굴러가 다행히 1루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1회초 1사 1루 두산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때 LG 유격수 구본혁이 공을 놓치고 있다. 2021.11.04 / rumi@osen.co.kr
7회는 아쉬운 판단 실수도 있었다. 1사 1루에서 페르난데스를 약간 느린 땅볼 타구를 잡은 구본혁은 타이밍이 늦었는데도 2루로 던져 주자와 타자 모두 세이프됐다. 야수선택으로 1사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투수가 김대유에서 이정용으로 교체됐고, 이정용이 실점하지 않고 막았으나 투구수가 늘어났다. 이후 불펜진 계투에 영향을 미쳤다. 
오지환이 빠진 5번타순에는 김민성이 들어섰다. 류지현 감독이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5번타자를 꼽았는데, 김민성은 1회 2사 1,2루에서 한참 벗어난 바깥쪽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무사 1루에서는 초구 희생 번트를 시도했는데, 파울이 됐다. 이후 런앤히트 작전도 파울이 되며 무산됐고, 뜬공 아웃 됐다. 1-2로 추격한 7회 2사 만루에서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오지환이 빠진 유격수 수비에서 구본혁이 부담감으로 잔실수가 나왔다. 공격에서도 5번타순의 고민이 드러났다. 
그라운드가 아닌 낯선 관중석에서 중요한 경기를 지켜보는 오지환의 표정은 담담했다. 뛰지 못하는 아쉬움, 동료에 대한 미안함, 잘 풀리지 않는 LG의 경기력에 답답함도 엿보였다.
LG는 1차전을 1-5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진 과거 17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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