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꿈이죠".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전상현(25)이 아쉬움 가득한 2021시즌을 마쳤다. 스프링캠프 초반 어깨부상으로 빠져 장기간 이탈했다. 그래도 10월에 복귀해 건재를 확인했다. 내년 시즌 정상구위를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마무리 투수 경쟁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전상현은 지난 4일 함평훈련장에서 가을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20명의 투수조에 포함되어 오전 10시부터 워밍업을 시작으로 튜빙과 롱토스, 네트 피칭, 수비훈련, 복배근 운동과 러닝까지 바쁜 하루를 보냈다. 건강한 2022시즌 풀타임을 향한 첫 걸음이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전상현은 "재활기간 길어서 힘들었다.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많이 늦어 팀과 팬들께 죄송하다. 작년 8~9월 어깨가 안좋았다. 내 힘보다 더 쓰려고 하다보니 무리가 왔다. 진짜 힘들었다. 어깨는 물론 다른 잔부상도 많았다"고 2021 시즌을 평가했다.
이탈 기간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팀 불펜에 문제가 생겼다. 장현식과 정해영만 가동하다보니 뒷문이 부실해졌고 성적이 추락했다. 7월 올림픽 휴식기 때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사타구니 부상이 다시 생겨 주저앉았다. 9월28일에야 1군에 올라왔다. 초반에는 실점을 하는 등 정상 구위가 아니었다.
전상현은 "복귀했지만 부상 이전보다 구위가 안됐다. 구위가 예전같지 않고 밸런스도 안좋아지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예전 모습을 찾으려 조급하게 욕심을 냈다. 공백기가 길어 하루 아침에 되지 않았다. 당장 찾으려다보니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 마무리를 했던 전상현은 전상현이었다. 조금씩 구위를 회복하더니 1이닝을 완벽하게 막는 투수로 돌아왔다. 10월 한 달동안 1승과 7홀드를 챙겼다. 필승맨 장현식, 마무리 정해영과 함께 'JJJ 라인'을 구축했다. 시즌 성적은 15경기 1승7홀드, 평균자책점 3.46.
전상현은 "늦었지만 건강하게 복귀했다. 이제 밸런스도 돌아왔고 더 완벽해졌다. 구위도 끌어올리고 웨이트 훈련도 많이했다. 공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 복귀 이후에는 직구 구위가 안좋아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비시즌에서는 직구 구위를 회복해 정상으로 돌아와 내 스타일대로 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무리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전상현이 자리를 비우자 대신 고졸 2년차 정해영이 마무리 업무를 인수해 34세이브를 따냈다. 타이거즈 역대 최다타이(임창용) 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전상현에게는 자극제이다. "해영이가 잘하는 것을 보니 동기 부여가 된다. 더 열심히, 더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는 당연히 꿈이고 하고 싶다. 지금은 어느 자리든 다 좋다. 건강하게 던지는 것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