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버스터 포지(34)가 은퇴를 선언했다.
포지는 지난 4일(한국시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2012년 내셔널리그 MVP, 월드시리즈 우승 3회(2010, 2012, 2014), 2016년 골드 글러브, 실버슬러거 4회, 올스타 7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포지는 올 시즌에도 113경기 타율 3할4리(395타수 120안타) 18홈런 56타점 OPS .889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구단 역대 최다승을 이끌었지만 시즌 종료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만 12년을 뛰며 ‘짝수해 왕조’라고 불리는 전성기의 중심에 있었던 포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1371경기 타율 3할2리(4970타수 1500안타) 158홈런 729타점 OPS .831을 기록했다. 비율 성적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12년 만에 은퇴를 결정하면서 누적 성적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버스터 포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5/202111051246772994_6184a9b620339.jpg)
포지가 이른 은퇴를 결정하면서 과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앨리슨 포스터, 마크 페인샌드, 사라 랭스, 마리아 과르다도 등 기자들과 함께 포지의 명예의 전당 가능성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기자들은 포지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란 것에 모두 동의했다. 페인샌드는 “당연하다. 이런 질문을 생각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했고 랭스 역시 “그는 정말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선수다. 나는 구체화할 수 없는 몇 가지 요소들을 포함해 그의 경력을 보면 투표 첫 해에 헌액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긍정했다. 과르다도는 “그는 5년 동안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윌리 메이스, 윌리 맥코비, 후안 마리샬, 배리 본즈도 해내지 못한 대업”이라고 포지의 활약을 강조했다.
포지의 누적 성적은 일반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선수와 비교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자들도 모두 이러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포지가 동시대 최고의 포수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랭스는 “나는 ‘전형적인’이라는 의미가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미 조금씩 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불펜투수들과 전문 지명타자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있다”라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인샌드는 “올드스쿨 스타일의 투표권자들은 1500안타와 158홈런을 보고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지만 랭스는 “그런 투표권자들도 포지의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지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훌륭한 포수였다. 다만 골드글러브 수상은 한 차례에 그쳤다. 그렇지만 페인샌드는 “포지는 골드글러브를 겨우 한 번밖에 받지 못했지만 그것은 불행하게도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와 동시대에 뛰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지가 투표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페인샌드는 “첫 해에 들어갈 것이다. 그는 일단 확실하게 내 표는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랭스는 “알버트 푸홀스가 올해 은퇴한다면 표가 나뉠 수 있다. 푸홀스가 2022년에도 현역으로 뛴다면 포지가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다. 나는 투표권이 없지만 포지가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선수는 투표 시점에 상관없이 표를 받아야한다”라고 포지를 지지했다.
“나는 베이 에어리어에서 자랐고 지금은 샌프란시스코를 담당하고 있다”라고 운을 뗀 과르다도는 “그래서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포지가 명예의 전당에 갈 것이라고 말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투표에서는 명예의 전당에 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결국에는 쿠퍼스타운(명예의 전당이 위치한 도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심스럽게 포지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상했다.
한편 토론에 참가한 기자들은 몰리나 역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포지와 함께 동시대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은 몰리나는 포지보다 타격 성적은 많이 뒤쳐지지만 포수로 오랜기간 활약하며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점을 인정받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