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무너지니 속수무책…두산 마운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준PO2]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05 23: 01

외국인투수가 없는 두산 베어스 마운드가 이번 가을 들어 첫 민낯을 드러냈다. 선발투수가 무너지니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을 모두 부상으로 잃은 두산. 그래도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토종 선발 3인을 앞세워 나름의 선발야구를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까지 만들어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곽빈의 4⅔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2차전에서 김민규 역시 4⅔이닝 3실점 깜짝 호투를 선보였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원준이 5이닝 무실점으로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때문에 사령탑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도 키플레이어로 선발 곽빈의 이름을 언급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이 자기 역할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을 많이 던지지 못하더라도 초반을 타이트하게 가줘야 승부가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4회초 2사 주자 1,3루 LG 문성주에게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두산 선발 곽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05/ rumi@osen.co.kr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이후 3일 휴식은 무리였던 것일까. 곽빈은 1회 공 14개로 KKK쇼를 펼치며 호투를 예감케 했지만 0-0이던 2회 선두 채은성의 2루타와 유강남의 희생번트로 처한 위기서 김민성에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3회 5구 삼자범퇴의 평화도 잠시 4회 2사 후 유강남-문보경의 연속안타로 처한 위기서 김민성-문성주에게 뼈아픈 연속 적시타를 헌납했다. 하위 타선에게 무려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진 것.
투구수가 66개에 달한 곽빈은 결국 0-3으로 뒤진 5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마저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에 5회까지 무실점으로 묶이며 두산은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5회부터 올라온 최승용, 권휘는 제 역할을 해냈지만 이교훈(⅔이닝 2실점), 이승진(⅓이닝 3실점)이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상대에게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7회 마운드 부진과 실책이 맞물리며 대거 5점을 헌납한 두산이었다.
두산든 결국 LG에 3-9로 패하며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다. 얇은 마운드 선수층으로 선발이 무너지니 별다른 힘을 쓸 수 없었다. 이제 대구행의 주인공은 오는 7일 마지막 운명의 3차전에서 가려진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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