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마무리캠프 첫 날이었던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일정을 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깜짝 놀랐다. 수베로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 훈련 일정과 계획을 파트별 담당 코치들에게 맡겼다. 전체적인 훈련 스케줄은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가 총괄하고 있다.
케네디 수석은 캠프 첫 날 이례적으로 야외 훈련 없이 오전 시간으로 모든 일정을 끝냈다. 그라운드에 모인 선수들은 수베로 감독 및 코치들과 간단하게 미팅을 한 뒤 실내로 돌아갔고, 새로 합류한 이지풍 수석 트레이닝코치 주도하에 전 선수들의 체력 측정으로 첫 날을 마무리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국내 최고로 명망을 받고 있는 이지풍 코치는 스쿼트, 턱걸이 등 기본 동작부터 체크하며 선수들의 운동 수행 능력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선수 개인별 맞춤형 훈련을 위한 첫걸음. 아울러 신인 선수들은 파트별 코치들과 1대1 면담 시간을 가졌다.

별도의 기술 훈련 없이 점심이 되자 선수들이 하나둘씩 퇴근했다. 일반적인 스케줄이라면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뒤 점심 시간이 지나 오후까지 훈련이 이어지곤 한다.

캠프 첫 날 훈련 생략이라는 파격 일정을 짠 케네디 수석은 "기존 선수들의 경우 (시즌을 마친 뒤) 5일 휴식이 있었지만 피로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긴장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깜짝 스케줄을 잡았다"며 "고등학생과 대학생인 신인 선수들의 경우 곧바로 1군 훈련에 참가하면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긴장된 몸 때문에 실수나 부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네디 수석은 "첫 날부터 그라운드에 나가 훈련하는 것이 좋다, 나쁘다는 게 아니다. 기존 선수들에게는 캠프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신인 선수들은 개개인을 더 알아간 뒤 훈련을 진행하고 싶었을 뿐이다"고 이야기했다.

6일부터는 오후까지 정상적으로 그라운드에서 기술 훈련을 한다. 케네디 수석은 "야수는 펑고, 배팅 등 정상적인 기술 훈련을 한다. 투수들은 스트레칭과 컨디셔닝 훈련으로 진행한다"며 "캠프 중반에 필요하다면 (5일 같은) 이런 스케줄을 한 번 더 잡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