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켈리가 벼랑 끝에 몰린 LG를 구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선발 켈리가 6회 2사까지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다.
켈리는 1회 타구에 복부를 맞는 돌발 변수가 있었음에도 에이스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3경기에 등판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라 QS는 무산됐지만,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을 2.29에서 1.78로 더욱 낮췄다.

1회 아찔한 부상을 당할 뻔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때린 타구에 복부를 강하게 맞았다. 이후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떨어진 타구를 잡아 재빨리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3-0으로 앞선 5회 2사 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1,2루에서 페르난데스와 상대했다. 켈리는 앞서 2루타 2개를 허용한 페르난데스를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자 포효했다.



6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김민성이 1루 악송구로 무사 2루 위기가 됐다.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비자책)을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박세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스코어 3-1에서 교체됐다.
구원투수 김대유가 대타 김인태를 삼진으로 잡아 켈리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켈리는 경기 후 “정말 많은 팬을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앞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팬들이 열띤 응원과 에너지를 보내주셔서 우리가 더 좋은 경기 하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켈리의 아버지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켈리는 “작년에는 코로나19로 한국에서 경기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버지도 야구계에 종사해 일정이 안 맞았는데 오늘 찾아와주셔서 투구를 지켜봐 주셨다. 의미 있었던 날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