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97번째 지명선수, 3년 후 ‘가을야구’에서 펄펄 날고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06 11: 16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24)는 LG팬들에게도 다소 낯선 선수일 수 있다.
문성주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7번째 순서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상위 순위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9~10라운드 선수가 프로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상위 순번보다는 조금 더 낮을 것이다. 재능 있고 팀에 필요한 포지션의 유망주를 앞 순위에 지명하고 기회를 주기에.
문성주는 프로에 입단해 2018시즌 6월말에 1군에 콜업됐다. 비록 교체 출장이지만 6월 23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타석을 경험했고, 안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올렸다. 7월초까지 5경기에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4회초 2사 주자 1,3루 LG 문성주가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2021.11.05/ rumi@osen.co.kr

2018년 2군에서 타율 3할5푼2리(287타수 101안타) 4홈런 장타율 .474, OPS .902로 타격 재능을 보였다. 프로 첫 시즌을 마치고 일찍 군대를 갔다. 2019~2020년 군 복무를 마쳤다.
올해 2군에서 타율 3할3리(109타수 33안타) OPS .790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9월 중순에 1군에 콜업돼 출장 기회를 잡았고, 시즌 막판에는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장했다.
10월 7일 광주 KIA전이 올 시즌 문성주에게 잊지 못할 최고의 날이었다. 이날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 경기 3안타도, 4타점도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이후로도 없다.
정규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2할2푼8리(79타수 18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한 문성주는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당당하게 포함됐다.
4회초 2사 1,3루 LG 문성주가 우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05 /sunday@osen.co.kr
4일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류 감독은 “문성주가 주력이 좋아 채은성보다 외야 수비 범위가 넓다”고 평가했다. 문성주는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는 볼넷을 골랐다. 0-2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이영하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첫 안타를 신고했다. 3타수 1안타.
5일 2차전에선 8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류 감독은 문성주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에만 전념하도록 배려했다.
2회 첫 타석 삼진을 당한 문성주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타점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2사 1, 3루에서 두산 선발 곽빈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2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포크볼을 두 번째는 제대로 받아쳐서 안타를 만들어낸 것.
6회 2사 2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으로 출루했다. 7회 2사 1,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루에서 포효했다. 8-1로 달아나는 쐐기를 박는 장타였다.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신예 타자들이 긴장하기 마련인 포스트시즌. 문성주는 2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모두 안타를 때렸고 7타수 3안타, 타율 4할2푼9리 3타점을 기록 중이다. 97번째 지명을 받은 지 3년 후. 배짱 좋은 신예 타자는 큰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타격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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