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들썩이는 등 변칙적인 투구폼이 트레이드마크인 투수 조니 쿠에토(3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내년 계약을 거부당했다. 6년 1억3000만 달러(약 1542억원) 거액의 FA 계약도 결국 실패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쿠에토에 대한 내년 연봉 22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쿠에토는 5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로 풀렸다.
이로써 쿠에토와 샌프란시스코의 6년 인연도 정리됐다. 쿠에토는 지난 2015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보장 1억3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8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쿠테오는 2015년까지 8년간 226경기 1420⅓이닝을 던지며 96승70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1171개를 기록한 특급 선발이었다.

3시즌이나 200이닝 이상 던질 만큼 꾸준하면서 내구성이 좋은 투수였다. 2014년 내셔널리그 최다 243⅔이닝 242탈삼진으로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사이영상 2위에도 올랐다. 2015년 시즌 중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돼 월드시리즈 2차전 완투승을 거두는 등 우승 반지도 손에 넣었다.
샌프란시스코도 쿠에토의 건강함과 큰 경기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거액을 투자했다. FA 계약 첫 해였던 2016년에는 32경기에서 219⅔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2.79 탈삼진 198개로 활약했다. FA 모범생으로 첫발을 뗐으나 2017년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2018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중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1년간 재활을 거쳐 2019년 시즌 막판 복귀했지만 더 이상 전성기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올해 22경기에서 114⅔이닝 투구에 그치며 7승7패 평균자책점 4.08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감기 몸살로 부상자 명단을 들락날락했고, 결국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도 들지 못했다.
계약 기간 6년 중 첫 해를 빼고 5년 연속 규정이닝 미달로 100이닝도 넘지 못한 게 3시즌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6년간 104경기 614이닝 투구에 그치며 39승27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끝내 'FA 먹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6년 인연을 마무리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레게머리가 눈길을 끄는 쿠에토는 몸을 비틀거나 어깨를 두세 번 흔들며 던지는 투구폼이 특징이다. 가끔 키킹 동작을 하지 않고 퀵피치를 하기도 한다. 부상만 아니면 4~5선발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적정 금액에서 빅리그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