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꼭 우승시킨다" 18세 충청 로컬보이, 박준영 큰 포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07 11: 19

"한화 이글스를 꼭 우승시키겠다."
세광고 투수 박준영(18)은 지난 9월13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충북 증평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야구를 하며 자란 박준영에게 한화는 고향팀이다. 2차 전체 1순위도 기뻤지만 그 팀이 한화라서 더 좋았다. 
당시 드래프트 현장과 화상 인터뷰에서 박준영은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린 다음 한화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고 싶다. 한화 이글스를 꼭 우승시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우승에 도움이 되겠다'가 아니라 '우승을 시키겠다'는 표현에서 박준영의 당찬 구석이 보인다. 

한화 2022 신인 박준영이 인터뷰를 앞두고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05 / dreamer@osen.co.kr

지난 5일 시작된 한화의 대전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박준영은 그날의 우승 포부에 대해 "건방지거나 기고만장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물론 제가 아프면 그렇게 할 수 없지만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몸이 부서져라 100%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고교 2학년 때는 1차 지명자 문동주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박준영이지만 3학년 때 다소 부진하면서 연고 1차 지명은 받지 못했다. 2차 1순위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는 "3학년 때 성적이 안 좋아 한화에 뽑히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2차 1순위 자체도 정말 기뻤지만 그 팀이 한화라서 진짜 좋았다"며 웃었다. 
고교 3학년 때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가 투구폼이었다. 190cm 장신의 박준영은 야수처럼 짧은 백스윙이 특징. 이로 인해 제구가 불안하다거나 부상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제 투구폼이 단점이라 생각한 적 없다. 남들과 비슷하지 않은 매커니즘이기 때문에 저만의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18세 이하 청소년대표 박준영 /OSEN DB
190cm, 95kg으로 큰 체구에서 150km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박준영은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크게 태어났다. 어릴 때도 (또래들보다) 한두 살 더 많은 것처럼 컸다. 부모님께서 좋은 몸을 물려주셨다. 그동안 저보다 더 고생하셨는데 이렇게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효심도 나타냈다. 
박준영의 롤 모델은 충남 공주 출신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로 2012년 고향팀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어릴 때 그 모습을 봤던 박준영은 "메이저리그에 다녀오시고 한화에도 계셨다. 범접할 수 없는 커리어를 갖고 계신 분이라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1차 지명자 문동주와도 벌써 가까워졌다. 친구와 선의의 경쟁으로 한화 미래 원투펀치를 꿈꾼다. 박준영은 "동주가 워낙 착하고 성실하다. 공통점이 많아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며 두 신인을 향한 팬들의 높은 기대에 대해 "부담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믿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할 뿐이다. 동주와 선의의 경쟁을 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박준영-문동주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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