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KS 감독, 초보 감독에게 최초 불명예 당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07 04: 12

포스트시즌에 성사된 잠실 라이벌전, 한 팀은 승자가 되고 한 팀은 패자가 된다.
LG와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을 치른다. 3전2선승제에서 1승 1패, 지면 탈락인 승자 독식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류지현 LG 감독의 희비도 엇갈리게 된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에 올라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감독으로는 역대 최초 기록. 3차례 우승과 3차례 준우승에 빛나는 이력을 자랑한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미란다와 로켓이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은 최원준, 곽빈, 김민규 3명 뿐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4경기를 치르면서 불펜진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경기 흐름을 잘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결정이 빠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과를 두고 감독의 경험 차이를 언급했다. 이 위원은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많아서 위기 상황이나 승부처에 임기 응변이 확실히 다르다. 홍원기 감독은 준비를 했겠지만 단기전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투수 교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LG를 이끌고 있는 초보 감독이다. 1994년 LG에 입단한 후 LG에서만 선수로 뛰고, 코치에 이어 감독에 오른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코치로 오래 지내면서 LG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과 더불어 시즌 내내 주전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슬럼프였다. 리그 8위의 타율과 득점력은 문제였다. 투수력의 힘으로 정규 시즌 1위 경쟁까지 했다.
3전2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과거 3전2승제로 치러진 17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모두 최종 승자가 됐다. 2차전까지 1승1패가 된 경우는 7차례 있었는데, 7번 모두 3차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다시 이겼다. (1번은 3차전 무승부, 4차전 승리)
과거 통계로는 김태형 감독의 두산이 유리하다. 그러나 두산은 선발 투수가 부족하면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선발 부족이 시즌 막판부터 이어져 온 상황이라 불펜에 약간 과부하가 걸려 있다. 3차전에서 패한다면, 김태형 감독은 최초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된다. 
3차전 선발 김민규는 올 시즌 LG와의 경기에 3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7.20(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민규가 4~5회까지 끌고 가야 불펜 싸움을 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필승조의 홍건희, 김강률은 4일 동안 2경기만 등판했다. 이영하, 이현승은 4일 동안 3경기 등판했고, 5~6일 이틀을 쉬었다.
류지현 감독은 2차전 승리의 기세를 기대하고 있다. 2차전에서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찬스에서 집중력도 발휘했다. 선발 임찬규에 이어 이민호도 불펜으로 던질 수 있다. 임찬규가 5회까지 선발 몫을 한다면, 불펜 필승조 이정용,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이 차례로 투입할 수 있다.  
LG는 2000년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과 3차례 붙었는데, 모두 패배했다. 3차전을 승리한다면, 여러 모로 뜻깊은 승리가 될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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