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142억원의 옵션 거부' 켈리, 다저스의 12번째 FA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11.07 09: 45

[OSEN=LA, 이사부 통신원] LA 다저스가 공식적으로 우완 구원 투수인 조 켈리(33)와 결별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켈리와의 2022년 1200만 달러(약 142억원)의 구단 옵션 실행을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켈리는 계약대로 40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다저스의 12번째 FA다. 다저스는 이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코리 시거, 크리스 테일러, 맥스 슈어저, 알버트 푸홀스, 클레이튼 커쇼, 코리 크네이블, 대니 더피, 콜 해멀스, 지미 넬슨, 스티븐 수자 주니어, 켄리 잰슨 등 11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사진] 조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꺾고 우승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켈리는 FA가 되며 다저스와 2019년 3년 2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켈리는 다저스가 원했던 그런 모습을 불펜에서 보여주진 못했다. 세 시즌 모두 부상과 관련이 있었고, 특히 지난가을에는 어깨 수술까지 받았었다. 세 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켈리는 105⅓이닝을 던지며 7승 4패 3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59, 121탈삼진을 남겼다.
그러나 어깨 수술 후 지난 5월 팀에 합류한 켈리는 이번 시즌 48게임에서 4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7경기에 나서 5⅓이닝을 던지며 3실점을 기록하는 등 파워 불펜의 모습을 보여줘 다저스가 옵션 거부를 앞두고 고민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LA 인근의 포모나 고교와 UC(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출신인 그는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 이후 2020년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머리 쪽으로 위협구를 던진 뒤 조롱하는 얼굴로 코레아를 바라보기까지 해 다저스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올해에는 자신의 저지와 멕시코 전통의 마리아치 밴드 재킷을 바꾼 뒤 그 재킷을 백악관 방문 행사 때 입어 다저스의 팬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멕시코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었다.
한편, 켈리의 이번 오프 시즌 계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켈리는 자신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오프너로 나섰다가 1회 24개의 공만 던진 채 오른팔 이두근에 통증을 느껴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온 뒤 로스터에서 제외됐었다.
최악의 경우 6개월 이상이 필요한 부상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컬란 조브 클리닉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지난 6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켈리의 경우 빠르게 피칭을 중단해 오랜 기간이 필요한 심한 부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뼈나 근육 등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통증은 신경 조직에서 유발된 것"이라면서 "내년 시즌 개막부터 출전하는 데는 현재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켈리가 구단의 옵션 거부로 FA가 됐지만, 다른 FA와 마찬가지로 다시 다저스와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lsb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