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실책에 눈물…25억 베테랑, PS 87G 클래스 회복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07 10: 31

잇따른 실책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두산 25억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김재호는 두산 베어스 가을야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2008년 플레이오프부터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무려 87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2할5푼1리(227타수 57안타) 1홈런 17타점을 남겼다. 그는 2012년과 2015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2019년,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베어스의 가을 해결사로 불렸다.
그러나 올해 가을은 아직 김재호다운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즌에 앞서 두산과 3년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지만 정규시즌 89경기 타율 2할9리의 부진을 겪은 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이 아닌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진행됐다.7회초 1사 주자 2루 LG 김현수의 내야 안타때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 실책을 범하고 있다. 2021.11.05/ rumi@osen.co.kr

문제는 ‘천재 유격수’로 불렸던 그의 불안한 수비다. 경기 후반부 교체 투입은 아무래도 타격보다 수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잇따른 실책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1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 유격수 대수비로 출전해 무사 만루서 박병호의 희생플라이 때 3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 그러나 송구를 잡지 못하며 태그업을 시도한 2루주자 김혜성이 3루에서 살았고, 그 사이 1루주자 이정후마저 2루에 안착했다. 계획에 없던 베테랑 유격수의 포구 실책이었다.
5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도 아쉬웠다. 이번에는 1-3으로 뒤진 7회 유격수 대수비로 출전해 1사 2루 위기서 또 다시 포구 실책을 범했다. 투수 이교훈의 글러브를 맞고 굴러온 타구를 잡지 못했고, 그 사이 2루주자 홍창기가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우리가 알던 김재호였다면 상황은 실점 없이 1사 1, 3루가 될 수 있었지만 실점과 함께 1사 1루가 됐다. 이는 LG에게 승기를 내준 치명적인 순간이었다.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이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운명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승이면 대구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지만 반대로 1패면 가을이 이대로 종료되는 상황. 역시 이날도 관건은 세밀한 플레이다. 단기전은 실수를 줄이는 팀이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재호가 3차전에서 천재 유격수의 면모를 되찾아야 하는 이유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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