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이라 오히려 겁 없이 던질 수 있다."
박세혁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LG와의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린 마운드를 향한 굳은 믿음을 보였다.
두산 주전포수 박세혁은 풀타임 3번째 가을을 맞아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타율 5할7푼1리 2타점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타율 6할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정규시즌 96경기 타율 2할1푼9리의 부진을 제대로 만회하는 중이다.

박세혁은 “후반기 끝나기 전에 좋았던 감을 유지하려고 했고 2019년, 2020년 좋았을 때의 영상을 많이 봤다”며 “단기전은 투수와의 싸움이다. 하위타선에서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집중하고 있다. 가을야구는 느낌이 다르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스윙을 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올해는 외국인 듀오 없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두산. 그러나 박세혁은 “어차피 야구는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선수들의 제외로 불확실한 건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 던져줬고 그 선수들이 있었기에 상위권 유지가 가능했다”며 “항상 포수는 투수를 믿어야 한다. 그래야 투수가 나를 잘 따라올 수 있다. 약한 건 사실이지만 그걸로 인해 경기가 좌지우지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신뢰를 보였다.
주전포수의 신뢰는 곽빈, 최원준, 김민규 등 어린 투수들의 호투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선발 김민규에게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줄 예정. 박세혁은 “어린 선수들이라 오히려 겁 없이 던질 수 있다. 야구는 알면 알수록 힘들다. 베테랑이 됐을 때 더 부담이다”라며 “김민규에게도 정규시즌 한 경기라 생각하고 한 타자, 한 타자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말해줄 것이다. 그러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박세혁은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안면 강타 부상으로 꽤 오랜 시간을 자리를 비워야했다. 복귀 이후에도 잔부상과 부진이 계속되며 주전포수 도약 후 가장 불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그렇기에 이번 가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박세혁은 “다친 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많이 힘들었고 트라우마가 없을 줄 알았는데 겹치면서 시즌 중간 좋아질 때쯤 되면 다른 곳이 아프고 밸런스가 깨졌다”며 “가을이 되니까 좋은 기운이 온 것 같다. 매년 가을마다 좋은 기록 남기는 건 기분이 좋다. 힘들거나 지치는 걸 잊는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