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는 이번 가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미란다는 지난달 24일 LG전에서 전설 최동원의 탈삼진 최다 기록을 넘어선 뒤 어깨 피로 누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에이스가 없는 두산은 최원준, 곽빈, 김민규 등 토종 선발 3인으로 선발진을 힘겹게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미란다의 등판이 가능할까. 7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운동장에서는 왔다갔다하는데 공을 안 만진다. 한국시리즈는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려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웃으며 “아직 캐치볼도 안 들어갔는데 어떻게 한국시리즈에 나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란다가 아직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않은 이유는 언젠가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 때문이다. 그러나 사령탑은 한국시리즈에 가도 등판이 어렵다는 시선이다. 김 감독은 “투수는 던지다가 느낌이 딱 좋을 때가 있다. 그러면 괜찮을 수도 있다”면서도 “워낙 많이 던져봤기 때문에 그런 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난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