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은 오는 9일부터 두산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치른다. 올 시즌 14승 7패(평균 자책점 3.06)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원태인은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과 더불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
원태인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 "정말 기분좋은 칭찬이다. 큰 경기에서 잘 던져야 좋은 이미지가 생긴다.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면 평소보다 아드레날린이 더 많이 분비되는 것 같다. 지난해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 보니 후반기 힘이 안 났다"고 웃어 보였다.

원태인은 안방에서 열리는 1차전에 선발 등판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31일) KT와의 타이브레이커 때 야구장을 가득 메운 푸른 물결이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수많은 팬들 앞에서 던지니까 더욱 힘이 났다. 삼성 팬들 앞에서 던지는 게 더욱 신난다. 그래서 홈이 더 좋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을 9일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원태인은 지난해까지 두산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8경기에 등판해 1승 4패(평균 자책점 8.46)에 그쳤다. 이제는 한 식구가 된 오재일에게 호되게 당했다. 상대 전적은 타율 6할1푼5리(13타수 8안타) 5홈런 15타점 15득점.
지난해까지 가장 껄끄러웠던 상대가 든든한 아군이 됐다. 올 시즌 두산전 평균 자책점 1.80을 기록하는 등 호투를 뽐냈다. 이제는 두산과 만나도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진 게 사실.
원태인은 "지난해까지 두산과 싸운 게 아니라 오재일 선배와 싸웠다. 선배들도 '너는 두산에서 (오)재일 선배만 없으면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고비마다 재일 선배를 만나 두산전 평균 자책점이 많이 높았다. 두산에 좋은 타자 선배들이 많지만 오재일 선배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털어놓았다.
원태인에게 플레이오프는 최종 목표를 향한 과정의 일부분이다. 그는 "올 시즌 라팍에서 가을 야구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 이상 달성했으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생각이다. 다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