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은 전력 보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고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오재일에게 4년간 최대 총액 50억 원을 안겨줬다.
오재일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를 다치는 바람에 출발이 살짝 늦었지만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418타수 119안타) 25홈런 97타점 64득점 OPS 0.878을 기록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플러스 효과를 냈다. 오재일의 1루 수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오재일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내야진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오재일은 올 가을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재일에게 이적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 소감을 묻자 "너무 기분 좋다. 해마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이적하자마자 팀 성적이 좋아 기쁘다. 선수로서 복 받은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팀내 가을 야구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내가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고 큰 경기일수록 더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 뒤에 나가든 나이가 적든 상관없이 오늘 경기의 주인공이 될 거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는 9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오재일이 두산 격파의 선봉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준플레이오프 MVP 정수빈(두산)은 오재일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오)재일이 형은 큰 경기 한방이 있다. 우리 투수들이 형을 잘 공략해서 막아준다면 우리에게 더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