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은 "원래 같으면 휴식 기간인데 올해는 야구를 오래 한다.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하는데 굉장히 설레고 오랜만에 하는 포스트시즌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긴장되고 설렌다"고 가을 야구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2016년 12월 4년 총액 65억원의 조건에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우규민은 포스트시즌 탈락의 무게감을 많이 느꼈다. "이적 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올해 들어 좋은 선수들이 왔고 시즌 초반부터 좋은 느낌이 들었고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왔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우규민은 10월 6경기에 등판해 5홀드 평균 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뽐냈다. 가을 무대에서도 베테랑 투수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그는 "등판 간격이 있다 보니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됐다. 포스트시즌 때 던지면 아드레날린이 더 많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하는 야구를 재미있게 하고 팬들과 함께 즐겁게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려고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만 하면 된다. 즐거운 경기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나로 똘똘 뭉친 계투진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오)승환이 형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뿐만 아니라 불펜 투수들 모두 자극 받았다. 잘 준비하고 있고 굉장한 투수들이 있다. 선후배를 떠나 '내가 막아주겠다'는 마인드로 으쌰으쌰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을 무대에서 조커 역할을 맡은 최채흥에 대해 "신인 시절에 중간에서 던질 때보다 구속은 덜 나오지만 순간 집중력이 상당히 좋다. 전투력도 뛰어나고 멘탈이 강하다. 불펜에서 잘해줄 것 같다"며 "채흥이는 마냥 즐거운 것 같더라. 계투 경험도 있고 자기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한 그는 지난달 31일 KT와의 1위 결정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잊지 못했다.
그는 "눈물을 삼킬 정도로 아쉬운 경기였다. 한 경기로 인해 144경기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다들 이를 갈고 있다. LG 시절 입단 동기인 (박)경수(KT)에게 잘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다시 KT랑 붙을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