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이다. 2017년 12월, LG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FA 김현수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2015시즌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미국에 진출한 김현수는 2년을 뛰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LG는 ‘타격 기계’를 중심 타자로 영입해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다. 2017시즌을 앞두고 투수 차우찬을 FA 영입한 LG는 투타에서 큰 기둥을 확보했다.
김현수의 4년이 끝났다. 4년간 개인 성적에선 제 몫을 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첫 해 2018시즌에는 타율 3할6푼2리로 타격왕에 올랐다. 20홈런 101타점 OPS 1.004로 맹활약했으나 9월초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117경기 출장에 그쳤고, LG는 8위로 추락했다.

2019년에는 140경기 타율 3할4리 11홈런 82타점으로 OPS .807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타율 3할3푼1리 22홈런 119타점 OPS .920을 기록했다. 올해는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 17홈런 96타점 OPS .811로 마쳤다.
아쉬움도 있다. 김현수가 뛴 4년 동안 LG는 2018년을 빼고 3년 모두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다. 그러나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2019년은 키움에 패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두산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김현수는 정규 시즌과 달리 ‘가을야구’에서는 무기력했다. 2019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21타수 4안타(타율 .190),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3안타(타율 .214) 그리고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2안타(타율 .143)에 그쳤다.
LG 유니폼을 입고 출장한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49타수 9안타, 타율 1할8푼4리 5타점이다. 115억 몸값을 생각하면 포스트시즌 성적은 참담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할7푼9리(39타수 7안타), 매번 탈락하는데 중심타자로서 김현수의 책임도 있다.
지난 7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1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 아웃, 2회 2사 후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4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는 힘없는 유격수 뜬공 아웃. 이후 6회 유격수 땅볼, 8회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훈련 루틴 등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됐고, 라커룸과 덕아웃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 역할은 잘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김현수의 올해 타율과 출루율은 커리어 최저 수준이었다. 타율은 주전이 된 2008년 이후로 가장 낮았다. 장타율과 출루율은 커리어 2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내년에는 34세 시즌이 된다. LG 타선에 김현수는 여전히 중심타자다. 4년 115억원의 몸값에서 2번째 FA는 어느 정도 금액으로 붙잡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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