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산 헛걸음' KT 배려해준 한화 협조, 11~12일 수원서 2연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09 16: 04

창단 첫 한국시리즈를 준비 중인 KT의 연습경기가 연이틀 취소됐다. 결과적으로 헛걸음했지만 한화의 협조로 수원에서 2연전 일정을 빠르게 잡았다.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내심 아쉬워했던 이강철 KT 감독의 얼굴에도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KT는 14일 고척돔에서 열릴 1차전까지 13일의 시간이 있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KT는 롯데, 한화 퓨처스 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8~9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를, 11일 수원에서 한화를 상대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8일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롯데 훈련 인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발한 것이다. 대부분 인원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돌파 감염 대비 차원에서 9일 경기까지 취소됐다. 

KT 김준태가 9일 서산구장에서 라이브 배팅을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일정이 붕떠버리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나섰다.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함께했던 한화 정민철 단장과 최원호 퓨처스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고, 일정 조율 끝에 8일 서산에서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9일 오후부터 내린 비가 그라운드를 적셨다. 한화 서산 메인구장 대신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제2구장에서 장소를 옮겨 치르기로 했지만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취소가 결정됐다. 
KT 이창재가 9일 서산구장에서 강백호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로선 부산에 이어 서산까지 연습경기를 해보지도 못하고 헛걸음한 셈.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날 서산구장에서 정민철 단장, 최원호 감독과 만나 일정을 다시 한 번 조율했다. 당초 예정된 11일에 이어 12일까지 수원에서 2연전을 치르기로 했다. 13일 고척돔에서 실전 대비 훈련을 한 뒤 14일 1차전을 치른다. 
한화의 협조로 KT도 최대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한국시리즈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한 인연이 이렇게 이어졌다"며 한화 측의 배려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화 퓨처스 팀 입장에서도 얻는 게 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이 오늘 경기가 취소되지 않길 바랐다. 데스파이네 등 KT 1군 투수들을 직접 상대해보고 싶어 했다"며 2군 선수들에겐 우승팀 KT와 실전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봤다. 
한편 이날 KT 선수들은 서산구장 실내연습장에서 몸을 푼 뒤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 라이브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투수 소형준, 심재민, 이창재가 라이브 피칭으로 강백호, 심우준, 배정대, 장성우, 김준태를 타석에 세워두고 각각 60개, 40개, 20개 공을 던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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