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이영애→김혜준→곽선영, 韓 넷플릭스 1위 만든 트로이카 [Oh!쎈 레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1.09 17: 51

타이틀 롤 이영애부터 신예 김혜준, 베테랑 곽선영까지 안정적인 배우 라인업이 '구경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가 8일 넷플릭스 한국 기준 오늘의 TOP10 콘텐츠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같은 기준 순위에서 6위였으나, 7일 방송된 4회를 기점으로 5계단 상승한 것이다. 
더욱이 8일을 기준으로 같은 순위에서 '마이 네임'이 2위, '오징어 게임'이 5위에 올랐던 터. '구경이'의 한국 넷플릭스 1위는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과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을 제치고 이룬 성과라 유의미했다. 

이 같은 '구경이'의 초반 흥행 중심에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세 명의 배우가 있다. 바로 타이틀 롤 구경이 역의 이영애, 빌런 케이 역의 김혜준, 구경이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나제희 역의 곽선영이다. 
기본적으로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을 표방한다. 이 가운데 이영애는 타이틀 롤 구경이를 맡아 극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전직 경찰이었으나 현재는 게임 중독, 알코올 의존의 집순이 구경이를 맡아 열연 중이다. 헝클어진 머리, 바퀴벌레와 함께 사는 지저분한 집, 다 늘어나 후줄근한 트레이닝복까지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에게서 볼 수 없던 망가짐이 웃음을 넘어 스릴러 특유의 기괴함까지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모든 상황을 의심하고 추적하는 구경이의 성격이 '스릴러 퀸'이었던 이영애와 만나 극의 정체성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김혜준은 구경이와 대척점에 선 살인범 케이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 불 꺼진 어두운 교실에 홀로 남아 마치 핏방울 같은 빨간 액체로 의문의 실험을 하는가 하면, 아기고양이를 잡은 뒤 나무 상자를 톱질하는 케이의 모습은 공포감마저 자아냈다. 교복을 입고 천진한 고등학생의 외모를 하고 있지만 실체는 살인범인 케이. 김혜준은 '킹덤' 시리즈의 잔혹한 중전, '십시일반'에서 살인 사건의 중심에 있던 유빛나를 거쳐 참신한 마스크와 신예라고 믿기지 않는 카리스마로 '구경이'의 완벽한 빌런으로 거듭났다. 
그 사이 곽선영은 구경이를 고용한 나제희 역으로 주인공과 빌런 사이 징검다리이자 조력자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겉으로 보기엔 한량 집순이이지만 과거 능력있는 경찰이었던 구경이, 그의 재능을 알아 기용하고 지원하는 나제희. 그는 구경이가 각종 사건을 마주하게 만드는 의뢰인이자 사건 해결을 지원하는 조력자다. 물론 나제희의 본심은 보험회사 실적을 위해 구경이가 포착한 의심스러운 부분을 사건으로 만들어서라도 보험금 지급을 미루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음흉한 본심마저도 곽선영의 안정적인 연기와 이영애와의 티키타카 호흡을 통해 유연한 웃음으로 승화되고 있다. 
이처럼 이영애, 김혜준, 곽선영 세 명의 배우가 선사하는 케미스트리가 '구경이' 초반을 이끌어가고 있다. 주인공, 빌런, 조력자까지 모두가 여성 캐릭터인 풍경은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것이지만 최근 국내외 콘텐츠 트렌드에 맞아떨어지는 성향이기도 하다. 결국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구경이'를 한국 넷플릭스 1위로까지 만든 상황. 여기에 베테랑 연기자 김해숙의 활약까지 예견된 바. '구경이'의 초반 기세가 어떤 성적으로 귀결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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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 넷플릭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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