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재능 없어, 그만둬야 하나…" 이제야 털어놓은 노시환 고민, 감사 인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0 05: 31

"야구에 재능이 없어 그만둬야 하나 싶었다."
한화의 4번타자로 성장한 3루수 노시환(21)은 이제 팀에 없어선 안 될 기둥이다. 3년차가 된 올해 107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103안타 18홈런 84타점 73볼넷 OPS .852로 활약했다. 후반기 늑골과 발등 골절로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쉽지만 20홈런 100타점 이상 페이스를 자랑했다. 
서산에서 재활을 진행 중인 노시환은 "20홈런을 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에 또 다친 것을 계기로 부상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부터 잘 안 다치는 스타일이었는데 당황스러웠다.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부상을 당하면 경기를 못 나가게 되니 너무 허무했다. 부상 없이 경기 뛰는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OSEN DB

부상 빼고는 만족스런 성적이었다. 노시환 스스로도 "팬 분들도 그렇고, 저 역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1~2년차에는 팬들의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실패를 하고 난 뒤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만나 야구와 타격 기술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해였다"고 돌아봤다. 
항상 쾌활하고 자신감 넘쳐 보이는 노시환이지만 남 모르게 움츠러들던 시절도 있었다. 그는 "신인 때는 야구에 재능이 없어 그만둬야 하나 싶었다.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팀에 너무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 그때 (하)주석이형이 다쳐 재활을 할 때였는데 전화 통화로 매일 '야구 못하겠어요. 2군 가고 싶어요'라고 말할 만큼 팀에 미안했다"고 떠올렸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OSEN DB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첫 해부터 개막 엔트리에 들어 1군에서 91경기를 뛰었다. 만 19살 고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1군 등록일수 165일로 거의 풀시즌을 보냈다. 노시환의 재능을 높이 산 한용덕 당시 감독이 육성 차원에서 꾸준히 기회를 줬다. 
그러나 타율 1할8푼6리 1홈런 13타점 11볼넷 72삼진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노시환은 "그때는 삼진 먹고 돌아오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진짜 좋은 경험이었다. 저로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회를 주신 한용덕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OSEN DB
아직 21세에 불과한 노시환은 나이에 비해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 그렇다고 만족은 없다. 그는 "지금 경험을 쌓으면 나중에 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싫다. (이)정후형이나 (강)백호형처럼 어릴 때부터 계속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매년 점점 나아지는 게 목표다. 그래야 팬들께서도 야구 보는 맛이 날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기록적인 목표보다 1년을 풀로 딱 치러보고 기록이 어떻게 나와있는지 보고 싶다"고 내년 시즌 풀타임을 바라봤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