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흙속의 진주' 데려가 대박…SF 사장, ML 최고 경영인 선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0 09: 26

KBO리그 출신 다린 러프(35)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와 대박을 친 파한 자이디(4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운영사장이 메이저리그 올해의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최고 프런트 수장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이디 사장이 2021 MLB 올해의 경영자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30개 구단이 포스트시즌 시작 전에 투표한 결과 자이디 사장이 1위에 올랐다. 에릭 닌더 탬파베이 레이스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 밀워키 브루어스 사장이 2~3위. 
지난 2018년 11월 LA 다저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자이디는 올해 3번째 시즌을 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역대 최다 107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부터 이어진 다저스의 8년 연속 지구 우승 행진을ㄹ 끊었다. 팀 연봉 10위 샌프란시스코가 1위 다저스를 제친 것이다. 

[사진]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이디 사장은 "동료들의 투표로 이 자리에 올라 정말 벅차오른다. 빌리 빈과 데이비드 포스트가 내게 일을 시작할 기회를 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이디 사장은 지난 2005년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 부사장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사한 뒤 부단장으로 승진했다. 
MIT 졸업 후 버클리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이디 사장은 명석한 두뇌로 오클랜드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능력을 발휘했다. 2014년 11월에는 다저스로 옮기며 메이저리그 최초 무슬림계 단장이 됐다. 다저스에서도 4년 연속 지구 우승으로 성과를 올렸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로 스카우트돼 사장으로 영전했다. 
[사진] LA 다저스 단장 시절 파한 자이디 사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이디 사장은 정확한 선수 분석과 합리적인 계약으로 효율적인 로스터 구성에 힘썼다. 케빈 가우스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알렉스 우드 등 1년 단기 계약한 선발투수들이 모두 두 자릿수 승수로 성공했다. FA 영입한 제이크 맥기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온 도미닉 레오네, 잭 리텔도 등 불펜도 적재적소에 잘 영입했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의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2위(3.24)였다. 
야수 쪽에서도 시즌 전 트레이드로 데려온 외야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터로 활약했고,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영입한 MVP 출신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앞서 2019년 트레이드로 데려온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알렉스 디커슨, 지난해 FA 영입한 전천후 내야수 윌머 플로레스도 2~3년째 주축으로 쏠쏠하게 활약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도 대박을 쳤다. 2019년 데려와 3년째 함께하는 도노반 솔라노는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2019년 시즌 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이 결렬된 러프도 지난해 마이너 계약으로 데려온 뒤 1루수와 코너 외야를 넘나드는 멀티맨이자 좌투수 전담으로 활용했다. 시즌 후에는 만 35세로 나이가 적지 않은 러프에게 올해 연봉 127만5000달러로 빅리그 계약을 안겨줬다. 러프는 117경기 타율 2할7푼1리 16홈런 43타점 OPS .904 준주전급 활약으로 화답하며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 다린 러프(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의 경영인 시상을 시작했다. 2018년 빌리 빈 오클랜드 부사장이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뒤 2019년 닌더 탬파베이 사장, 2020년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이 차례로 수상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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