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9일 삼성-두산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구자욱(삼성)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삼성은 구자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두산 입장에서는 구자욱을 막지 못하면 어려워진다"는 게 허구연 위원의 말이다.
구자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열린 가을 무대에서 삼성 타자 중 유일하게 빛났다. 아쉽게도 팀이 패하는 바람에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선제 적시타부터 눈야구 그리고 추격의 솔로 아치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의 1회말 공격. 1사 후 김지찬이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서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타석에는 구자욱. 최원준의 1구째 122km 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1루 주자 김지찬은 혼신의 힘을 다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구자욱은 5회 최원준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멀티 출루를 달성했다. 구자욱은 3-6으로 패색이 짙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초구를 걷어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삼성은 4-6으로 패했다.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5회와 6회 1사 만루 찬스를 놓친 게 가장 아쉬웠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두산과 2차전을 벌인다. 선발 백정현에 이어 원태인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태세.
구자욱이 1차전의 기세를 이어 2차전에서도 펄펄 날며 반격의 선봉장이 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