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오승환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린 가을 잔치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오승환은 3-4로 뒤진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규민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박세혁과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1km)를 던졌으나 우월 솔로 아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오승환은 김재호의 우전 안타, 강승호의 좌전 안타에 이어 정수빈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1점 더 내줬다.
삼성은 계속된 2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최채흥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채흥은 대타 김인태를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삼성은 9회 2사 후 구자욱의 우월 솔로포로 1점 더 따라붙었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4-6 패.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9회 마지막 공격을 노리고 있었고 오승환이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는 기대감으로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등판시켰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정규 시즌 44세이브(평균 자책점 2.03)를 거두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큰 공을 세웠다. '맏형'으로서 팀 분위기를 이끄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지고는 못 산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승부 근성이 강한 오승환.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팀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거두며 건재를 증명해야 한다.
오승환이 경기 종료 후 포수 강민호와 함께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모든 팬들이 원하고 있다. /what@osen.co.kr